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과 긴축기조 지속 예고에 중국 관영언론이 시장 다독이기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미국 연준 금리인상 소식이 나온 15일 관련 기사를 무려 6개나 쏟아내며 미국의 책임있는 통화정책 운용을 촉구하고 "중국 환율, 부동산, 증시 등에 큰 타격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신화통신은 '美 금리인상에 대한 논평(1)- 글로벌 경제, 美 연준 금리인상 가속화 리스크 주목', '논평(2)- 기축통화 국가인 미국은 세계에 대한 책임을 다하라', '논평(3)- 위안화 환율은 흐름이 있고 장기적 안정 찾는다', '美 연준 금리인상이 중국 서민 지갑에 영향줄까', '美 연준의 금리인상 상관없이 우리는 우리의 '땅'을 일궈야', '美 연준 금리인상, 中 다양하고 균형적인 거시정책 목표 필요' 등의 기사를 쏟아냈다.
다양한 주제를 언급했지만 전반적으로는 "미국이 일부 국가에 큰 타격을 줄 금리인상의 속도를 적절히 조절해야 하며 중국 시장은 일각의 관측처럼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환율시장이 조정 후 안정을 찾으면서 부동산, 증시로의 타격도 크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제일재경일보는 신화통신의 이러한 행보가 중국 가계, 기업 부채 증대와 이에 따른 경제 리스크 급증, 위안화 약세 지속에 따른 외화유출 등을 방지하기 위한 시장 진정작업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신화통신은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이 각국 통화의 가치절하를 유발해 일부 신흥국의 부채를 눈덩이처럼 불리고 외화유출 등으로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기사에서 '중국'은 언급하지 않고 신흥국, 일부 국가라는 표현을 반복했다.
미국은 기축통화 국가로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하며 금리인상 속도 조절이 중요하다는 경고의 메시지도 보냈다.
신화통신은 "미국은 금리인상 주기를 결정할 때 미국 경제와 이익만을 고려해서는 안되며 다른 주요국과의 소통과 조정으로 글로벌 경제에 리스크를 키우지 않아야 한다"면서 "미국이 금융위기에서 빠르게 벗어난 것은 달러가 세계 기축통화로 금융시장에서 비교우위가 있고 글로벌 경제환경에 변화가 일었기 때문임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위안화 환율 시장이 장기적으로 안정을 찾을 것도 확신했다. 올 들어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위안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는 있지만 환율결정 매커니즘 개혁이 계속되고 위안화 국제화도 순조롭게 진행 중으로 위안화 자산수요가 중·장기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위안화 가치 절하폭이 다른 신흥국의 절반 수준이라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이와 함께 부동산 시장, 증시로의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쑨리젠(孫力堅) 푸단대학 금융연구센터 주임은 "중국 자본계정 관리 역량이 한층 강해져 외화유출 흐름이 통제될 수 있고 지금까지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중국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준 사례가 없다"고 말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국내 통화정책, 구매제한령 등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글로벌 통화시장 변화에 따라 중국 통화정책이 '긴축' 국면으로 전환될 경우는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증시 역시 대외적 요소보다는 중국 경제 상황, 개혁 진척 속도 등 국내적 변수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시중 유동성 감소에 따라 조정장은 있을 수 있겠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자체가 중국 증시 그래프를 크게 변화시키지는 못하리라는 분석이다.
신화통신은 또 미국 금리인상 여부에 신경쓰지 말고 중국은 자신의 길을 제대로 닦고 전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외 상황에 맞는 적절한 거시정책과 목표를 제시해 중국 경제의 지속가능한, 안정적 성장을 이끌고 각종 리스크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는 것. 추진 중인 경제 체질전환, 구조조정, 각종 개혁·개방정책 추진도 흔들림없이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화통신은 "중국은 세계 2대 경제체로 대외적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지만 지나치게 우려하거나 당황할 필요는 없다"면서 "외부적 요소도 내부적 요소를 통해서 힘을 발휘하는 것으로 우리는 중국의 일과 과제를 잘 소화해나가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은 13억 인구의 거대한 시장이 있고 정보화, 도시화, 농업현대화, 첨단산업화 등을 적극 추진하는, 견실한 경제 펀더멘털과 막대한 잠재력을 갖춘 국가라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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