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시내면세점 선정] 고배 마신 SK·HDC신라, 그들의 도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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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19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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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커힐면세점, '부활의 꿈' 깨졌다…HDC신라도 강남 확장 실패

[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서울 광장동 워커힐면세점을 내세운 SK네트웍스와 삼성동 밀레니얼 면세점을 표방한 HDC신라가 3차 면세점 대전에서 나란히 고배를 마셨다. 일각에서는 최순실 사태를 비롯한 대외적인 환경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 SK, 양날의 검 '리조트 면세점'…최순실 게이트 악재도 한몫

지난해 11월 시내면세점 대전에서 패했던 SK네트웍스는 이번에도 특허 탈환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더했다.

워커힐면세점은 지난해부터 쇼핑, 카지노, 숙박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도심형 복합 리조트 면세점'을 제시했으나 결국 탈락했다. 워커힐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을 살펴보면 2874억원 수준으로 타 경쟁사보다 큰 규모를 과시하진 않지만, 24년에 이르는 업력과 전통을 앞세워 자신감을 보여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워커힐면세점 탈락의 배경으로 매출 규모와 입지 외에도 ‘최순실 게이트’를 꼽는다.

앞서 SK는 롯데와 함께 최순실 게이트의 특혜 의혹을 받아 왔다. 특히 대통령과 총수가 독대 후 서울면세점 추가 선정 공고가 나와, 업계 안팎에서 석연치 않은 시선을 보내왔다.

이런 의혹에 SK는 "이미 지난해 11월 면세점 입찰 이후부터 '5년 한시 특허'에 대한 논란이 커졌고, 서울 시내 면세점이 추가된다는 소문은 독대 전부터 있었다"며 독대 결과로 '서울 면세점 추가'가 결정된 것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또 워커힐면세점 경우, 지난해 매출이 2800억 원 정도로 중소중견 면세점과 비슷한 수준인 점도 약점으로 꼽혔다. 지리적으로 도심에서 동떨어져 자체적으로 유커(중국인 관광객) 등의 관광 수요를 끌어오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도 지난해 11월 지적당한 바 있다.

SK그룹 내부에서 면세점 사업부문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작아 절박함이 부족했다는 평가도 있다. 지난 6일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에서도 최태원 SK 회장은 "면세점 부분은 저희(SK)에게 작은 사업"이라고 말한 바 있다.

◆ 밀레니얼 면세점 표방한 HDC신라…대외적 이슈 탈락 변수?

두 번째 서울 시내면세점에 도전했던 HDC신라면세점도 결과에 제법 실망하고 있다. HDC신라는 올해 용산 아이파크몰에 문을 연 이후 신규 면세점 가운데 안정적인 사업역량을 보여줬지만, 추가 시내면세점 특허 획득에는 실패했다.

HDC신라면세점은 이번에 밀레니얼 세대(2030세대)를 겨냥한 'IT 면세점'을 콘셉트로 내놓았다. 젊은층 공략을 위해 한류상품을 대거 구성하고 체험형 공간을 확보해 기존의 패러다임을 탈피한다는 구상이었다. 특히 한류문화를 앞세워 삼성동 아이파크 일대를 새로운 관광 랜드마크로 부상시키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경쟁사들이 보유한 안정적 유통 채널을 능가할 만한 사업 전략이 없었다는 점이 패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입지적 조건을 살펴볼 때 이미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을 비롯, 현대백화점 그룹과 함께 삼성동에 뛰어든 부분이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추측도 나온다. 비슷한 입지에 업체가 몰릴 경우, 일부 사업자만 선택을 받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HDC신라면세점 관계자는 "평가항목별로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 (HDC신라면세점이)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었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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