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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걷기왕'의 백승화 감독이 인생 영화를 소개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제 인생 영화는 ‘은행털이와 아빠와 나’라는 프랑스 영화에요. 초등학교 무렵 집에 비디오플레이어가 생겼는데 그때 처음으로 본 영화가 바로 ‘은행털이와 아빠와 나’였어요. 당시 너무 재밌게 봤어서…. 최근에 한 번 다운로드해서 다시 봤는데 아직도 재밌더라고요.”
프랑시스 베베르 감독의 영화 ‘은행털이와 아빠와 나’(1986)는 출소한 뒤 새 삶을 다짐하고 은행에 통장을 만들러 간 전직 유명 은행털이범 루카(제라드 드파르디외)가 실어증에 걸린 딸 잔느(아나이스 브렛)를 위해 은행을 털게 된 초보 은행강도 삐뇽(피에르 리샤드)에게 인질로 잡히게되며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세 사람은 도주를 하며 어떤 사건들을 겪게 되고 그 과정에서 은행털이범으로 감방을 드나들던 루카와 엄마의 죽음으로 마음의 문을 닫았던 잔느가 어른과 아이라는 벽을 넘어 서로의 진정한 친구로 거듭난다. 백승화 감독의 말에 따르면 “김빠지는 유머와 나름의 서스펜스”가 영화의 재미를 배가시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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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판 제목은 '도망자들'이다.[사진=영화 '은행털이와 아빠와 나' 프랑스 포스터]
흥미로운 점은 영화 ‘은행털이와 아빠와 나’라는 작품을 인생 영화로 꼽는 이들에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이다. 바로 금성의 가전제품을 이용했다는 것. 알고 보니 ‘은행털이와 아빠와 나’는 금성 가전제품을 구입한 이들에게 덤으로 선물되는 비디오였던 것이다. 이에 네티즌들은 “금성 이용자들에겐 친숙한 작품”이라 부를 정도다.
“볼 땐 별로였는데 오히려 보고 나서 매력을 많이 느꼈어요. 낯설지만 집중해서 보게 되는 점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기억에 많이 남기도 하고 ‘인생 영화’를 꼽는다면 아마 이 작품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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