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미국 라스베이거스)박선미 기자 =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간 TV 화질을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됐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대표이사)은 CES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성전자의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에 대해 "LCD(액정표시장치) TV에 불과하고, 그 단점을 그대로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전일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가전사업부 사장이 자사의 신제품 TV인 QLED TV를 공개하면서 LG전자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비교시연을 한데 대해 반격에 나선 것이다.
한 부회장은 "QLED가 백라이트가 없는 자발광 소재 제품이면 비교가 되겠지만, (현재는)비교대상도 안된다"며 "(삼성이)휘도 얘기도 하는데 결국 휘도를 1500∼2000니트로 올리려면 백라이트의 휘도를 올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이번에 세계 최초로 선보인 크리스탈사운드올레드(CSO) 패널을 예로 들면서 OLED는 LCD가 구현할 수 없는 한계를 넘어서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부문 사장이 나섰다. 윤 사장은 같은 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경쟁사가)OLED를 내세우면서 자발광(스스로 빛이 나는)을 내세우고 있는데 자발광 대신 다른 기술로 대체해 비용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수치가 아직 나오진 않았지만 우리는 글로벌 TV 시장에서 12년 연속 1위를 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부회장은 올해 사업전략도 밝혔다. 우선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POLED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6세대 POLED 라인의 안정적인 셋업과 적기 양산을 통해 사업확대의 기반을 착실히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애플을 놓친 LG디스플레이는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업체를 공략할 생각이다. 한 부회장은 "(애플과의 계약에) 못갔지만 내년에는 들어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대신 중국 업체들을 신경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일본 샤프가 삼성에 대한 LCD 패널 공급을 중단하면서 삼성이 경쟁 관계인 LG디스플레이에 패널 공급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서는 "아직 논의중이지만 공급하려면 개발 일정도 있기 때문에 상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생산량도 전년보다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한 부회장은 "고객사 수요증가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원판 한장에서 55형 6대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8세대 OLED 패널의 생산능력을 기존 월 3만4000장에서 올해 월 6만장으로 대폭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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