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견인할 ICT 기술에 대한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적극적인 국제표준화 활동으로 시장선점에 청신호가 켜졌다.
ETRI는 19일 지난 한 해 동안 국제표준특허를 109건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중에는 엠펙(MPEG)을 비롯, 3G, 4G 이동통신, 3DTV 분야의 표준특허가 특히 집중돼 정보통신기술(ICT) 핵심 분야의 시장 주도 가능성을 한층 더 높였다는 평가다. 또한 ETRI의 국제표준특허 누적은 이미 690건을 넘어섰다.
연구 개발에 있어 선행 특허를 확보하고, 이를 국제 표준으로 유도하는 노력은 이제 R&D(연구개발) 과정에서 필수적인 전략으로 꼽힌다. 표준을 선점하면 다른 기술로의 대체가 쉽지 않아 잠김 효과가 발생, 글로벌 시장 선점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ICT 분야의 표준화 활동이 ‘총성 없는 전쟁’, 표준특허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유되는 이유다.
ETRI는 국제표준특허 확보 외에도 지난 한 해 국제전기통신연합(ITU),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 등 국제표준화단체에서 국제표준 제정 50건, 국제표준특허 반영 기고서 70건, 신규 국제 의장단 98석 확보 등의 실적을 거뒀다.
특히, 이동통신 분야, 방송통신 분야, 사물인터넷(IoT) 분야, 클라우드, 빅데이터를 포함한 다양한 ICT 융합 기술 분야에서 국내 시장 수요를 반영하고 국가 차원의 전략적 표준화 대응을 하는 등 공격적인 성과로 표준화 분야의 글로벌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다.
또한 국내 중소·중견 기업을 지원하는 개방형 네트워크 장비 표준 개발 및 이의 국가 표준(KS) 제정을 통해 국내 중소·중견 네트워크 장비 개발 기업 간의 표준 기반 생태계를 조성하고 국내 네트워크 장비 시장 활성화를 도모했다.
최근 ETRI는 제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는 동시에 글로벌 ICT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사물인터넷 분야의 오픈소스 기반 표준화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W3C(월드와이드 웹 컨소시엄), OCF(오픈 커넥티비티 파운데이션) 등을 통해 커넥티드카 플랫폼 인터페이스 및 헬스케어 기술 표준 개발을 주도하는 등 오픈소스와 연계한 융복합 신기술에 대한 표준화 이니셔티브 활동을 강화하는 중이다.
한편, ETRI는 조직개편 단행을 통해 표준화 총괄 조직인 표준연구본부를 중심으로 제4차 산업혁명을 견인할 선제적 기술 표준 대응을 강화하고, 원내 오픈소스 기반 구축 및 R&D-표준화 연계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함으로써 입체적 표준화를 유도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김형준 ETRI 표준연구본부장은 “향후 제4차 산업혁명을 견인할 선제적 표준화를 추진하는 한편, 연구원내 표준화 정책, 전략을 강화해 표준화 리더십의 질적 개선을 도모, 표준화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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