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에 따르면 외국인이 운영하는 해외몰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2200여개 가량 신규 개설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카페24의 자사 쇼핑몰 솔루션을 통해 구축된 해외몰의 운영자 분석을 토대로 이뤄졌다.
카페24를 통해 외국인 가입자가 개설한 해외몰 누적 생성 수는 2014년 1200여개에서 2015년 1800여개, 2016년 2200여개로 평균 30%의 성장세를 지속하며 빠르게 확대됐다. 언어권별 비중은 중문 쇼핑몰(간체, 번체)이 전체 39%를 차지하며 가장 높았고 영문몰(35%), 일문몰(21%)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외국인의 해외몰 개설이 증가하고 있는 데에는 한류의 글로벌 위상 확대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류 열풍과 함께 한국 제품 수요가 아시아를 비롯해 세계 각국으로 확대되면서, 해외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한국 제품을 온라인으로 직접 판매하는 외국인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
해외몰을 개설한 외국인 창업자 대부분은 한국 유학 및 거주 경험이 있는 외국인, 해외 국적을 취득한 한국인 2세 등 이었으며 이들의 국적은 미국, 중국, 일본, 호주, 말레이시아 등으로 다양했다.
이들의 쇼핑몰 운영 형태는 한국에 거주하면서 화장품, 의류 등 해외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한국 제품을 직접 조달해 판매하거나, 해외에 거주하면서 한국 협력사를 통해 소싱한 제품을 해외 현지인들에게 유통하는 경우로 구분됐다.
영문몰 ‘KOREAN BEAUTY LUXURY’를 운영하는 말레이시아인 ‘카마루자만(Kamaruzaman)’ 대표는 “말레이시아에서 K뷰티의 인기와 제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향후 고객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을 대비해 최근 사업장을 말레이시아에서 한국으로 옮기고 제품 수급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에서 K뷰티 쇼핑몰 ‘KC KOREA’를 운영하고 있는 ‘왕치컹(王子强)’ 대표는 “홍콩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K뷰티 상품을 한국 네트워크를 통해 조달하고 있다”며 “한류 열풍이 전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중화권 전역은 물론 최근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도 제품 구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중국인 ‘헤이보쥔(黑伯珺)’씨는 “중국 오픈마켓을 통해 한국 패션, 뷰티 상품을 소규모로 판매해 본 경험이 있는데 현지 반응이 너무 좋아서 중국어 쇼핑몰까지 개설하게 됐다”며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만큼 중국 현지보다 앞선 트렌드의 한국 제품들을 빠르게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석 카페24 대표는 “외국인 창업자들이 카페24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구축한 해외 언어권 쇼핑몰이 최근 3년새 하루에 두개 꼴로 늘어났다”며 “한류 열풍으로 한국 제품의 인기가 세계 각국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해외 소비자들에게 한국 제품을 판매하는 외국인 운영자들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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