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약 한 시간 동안 전화통화를 하고 국경 장벽 건설 문제 등 양국간 견해차이를 협상을 통해 풀기로 합의했다.
이번 통화는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장벽 건설 비용 부담 주체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니에토 대통령이 전날 양국 정상회담을 위한 미국 방문을 취소한 이후 하루 만에 이뤄진 것이다.
멕시코 대통령실에 따르면 두 정상은 국경장벽 비용 부담과 관련한 공개적인 발언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멕시코 대통령실은 성명에서 "두 정상은 국경장벽 건설 비용 부담 주체라는 민감한 주제에 대해 명확하고 공공적인 의견 차이가 있음을 인식했다"면서 "이런 견해차를 양국 관계의 모든 측면을 고려한 포괄적인 논의를 통해 풀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백악관도 유사한 성명을 발표했으나 두 정상이 국경장벽 비용 부담과 관련한 공개적인 발언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두 정상은 통화에서 국경장벽 건설 비용 부담 주체 등을 둘러싼 갈등 해소 방안을 비롯해 무역 적자, 마약 밀매 근절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니에토 대통령과 매우 좋은 통화를 했다"고 말하고 양국 관계를 개선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멕시코에 대해 매우 우호적이었고 굉장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양국은 과거에 협상이 없었고 우리는 전직 지도자들을 통해 실컷 두들겨 맞았다. 그들은 우리를 바보처럼 보이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