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30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 비판에 가세하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항의시위에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CNN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의 케빈 루이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 전역의 공동체들이 항의시위에 대거 참여하고 있는 사실에 고무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성명은 선거기간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미국의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책임을 갖는 것이 국민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오바마는 트럼프의 이번 행정명령에 “근본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성명은 미국의 가치가 위기에 처했다고 느껴지자 시민들이 헌법적 권리를 행사하여 집회를 조직하고 그들이 선출한 대표에 목소리를 들려주고 있다며 오바마 전 대통령의 외교적 결정에 비춰볼 때, 그는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개인을 차별하는 것에 근본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고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가 미국의 핵심 가치를 위협할 경우 앞에 나서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2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이라크 등 7개국 출신에 대한 미국 비자 발급과 입국을 최소 90일간 금지하고, 난민 입국 프로그램을 120일 동안 중단하는 반이민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후 미국 전역에서 국제공항을 중심으로 대규모 항의 집회가 이어지고 주요 기업들과 정치인들이 잇따라 반대 성명을 내는 등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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