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김진 롯데월드타워 현장소장 "롯데월드타워, 초고층 건축물의 스탠다드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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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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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 롯데월드타워 현장소장(롯데건설 상무)[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처음이라 유독 깐깐했습니다. 앞으로 롯데월드타워가 국내 초고층건축물의 기준점이 될 것입니다.”

김진 롯데월드타워 현장소장(롯데건설 상무)은 롯데월드타워의 가치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롯데그룹의 숙원사업이자 국내 최고층 건물인 롯데월드타워가 우여곡절 끝에 완공됐다. 6년간의 대공사를 마친 롯데월드타워는 123층, 555미터의 위용을 뽐내며 서울 잠실에 우뚝 솟아있다. 롯데월드타워는 9일 서울시의 사용승인을 받았다. 덕분에 준공 건물로 서류에 등재된 뒤 개장을 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일 아주경제는 롯데월드타워의 현장을 돌본 김진 소장을 만날 수 있었다. 김 소장은 기자의 질문에 청산유수였다. 한가지의 주제를 물어보면 백가지의 설명으로 돌아왔다. 수년간 롯데월드타워의 건축에 매달린 경험 덕분이다. 그는 국내 초고층 건물의 건축에 참여한 것 자체를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김 소장은 이러한 기회 자체가 행운이라고 말했다.


◆전무후무한 공사규모…매트 타설에 레미콘 5000대 분량 투입

500미터 이상의 초고층 건축물의 건설은 만만치 않았다. 경험도 없거니와 투입되는 규모도 이전과는 차원이 달랐다. 김 소장은 공사만 25년을 해온 베테랑이다. 그런 그 조차도 롯데월드타워의 건설 과정이 녹록치 않았다고 털어놨다.

김 소장은 “건물이 심플한 모양이라 겉으로 보기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정말 어려웠다”며 “나도 공사를 18년쯤 했고, 기사나 공사과장도 다 해봐서 자신이 있었는데 막상 부딪혀 보니 이건 일반 건물보다 두 세배는 더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초고층 건물의 건축이 어려운 이유로 건물의 규모도 컸지만 건물이 주변 환경에 다양한 영향을 받는 점이 골치였다. 건물이 좁고 높게 올라가는 형태다보니 바람의 영향을 제어하거나 하중을 버티기 위해 뼈대를 강화하는 등 신경을 써야할 부분이 한두 곳이 아니었다는 게 김 소장의 설명이다.

특히 큰 하중을 버티기 위해 척추 역할을 하는 건축물의 코어 규모도 일반적인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김 소장의 설명에 따르면 벽체의 두께만 2미터였는데 이는 일반 상업건물에는 쓰이지도 않는 크기라서 작업에 임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애를 먹었다는 전언이다.

건물의 규모가 워낙 크다보니 기초공사 과정에서 투입되는 물량도 기네스북감이었다.

건물을 놓기 위해 매트를 설치하는 데만 3개월이 걸렸다. 매트의 규모는 너비 72미터 두께도 6.5미터 정도다. 이는 국내에서 가장 크고 전 세계의 최고층 빌딩인 브루즈 할리파(두바이)의 매트 두께 3.7m보다 1.8배나 더 두꺼운 크기다.

이 어마어마한 매트를 타설하기 위해 투입된 물량만 3만2000톤 루베(㎥)에 달한다. 레미콘 한대를 6루베로 환산하면 5000대에 달하는 물량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서울서 오산까지 레미콘 차량이 늘어선 규모다.

워낙 규모가 크다보니 공사에 들어가기 전 다양한 시뮬레이션도 이뤄졌다.

김 소장은 “(시멘트가) 굳는 시간을 맞춰야 되기 때문에 하남에다가 땅을 빌려서 실제 레미콘 장비와 펌프 등을 배열하고 선으로 그려서 시뮬레이션을 해봤다”며 “실제와 똑같은 건 아니지만 타설하기 전에 현장에서 시뮬레이션을 또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사에 레미콘을 한 번에 잘 공급하기 위해 전 직원을 다 동원하고 경찰의 협력까지 얻어서 신호등까지 제어했다”며 “32시간에 걸친 기초공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자 다소나마 우려가 걷히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건물 안전에 만전…초고층 건물의 완공은 도약의 계기

555m에 달하는 국내 최고층 빌딩인만큼 안전에도 만전을 기했다. 건물의 상하좌우는 물론, 지진과 태풍까지 어느 것 하나 소홀함 없이 대비했다는 게 김 소장의 주장이다.

여태껏 롯데월드타워는 수많은 안전루머에 시달렸다. 건설 과정에서 사상자가 나온 탓도 있지만 주변의 소소한 사고가 뒤따랐고, 또 초기 롯데 측의 어설픈 해명이 시민들의 불신감을 더 키웠다. 하지만 김 소장은 롯데월드타워야 말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안전한 건축물이라고 자신했다.

올 상반기 내 롯데월드타워에는 신격호 총괄회장 등 오너가 일원과 롯데정책본부의 입성도 예고돼 있다. 자신들이 직접 입성할 만큼 안전을 보장한다는 것.

김 소장은 “대부분의 초고층 프로젝트들은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는 구설수에 많이 시달린다”며 “하지만 끝나고 난 이후에 경제발전과 관광객 유치 등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롯데월드타워가 얼마나 안전한지에 관해서는 김 소장이 직접 세세한 자료를 제시하며 조곤조곤 설명했다.

우선 건물의 수직하중과 횡하중의 변동성을 체크하기 위해 건물 기둥 곳곳에 500여개의 센서를 부착해 놨다. 또 건물이 크다보니 외부의 영향에 관해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분산시키도록 설계됐다. 김 소장의 설명에 따르면 롯데월드타워는 아웃리거와 벨트트러스를 건물 40층마다 세 군데씩 설치해둬 대나무 형식으로 부러지지 않고 버티도록 한다. 기둥을 일체화시켜서 흔들림을 줄이는 방식이다. 지진에 대해서는 진도 9까지 버틸 수 있도록 내진설계를 해뒀고 바람도 태풍급인 초속 80m/s를 견디도록 지어졌다.

특히 미국 9.11테러와 같은 기습적 테러가 감행됐을 경우에도 롯데월드타워는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고 김 소장은 자신했다.

그는 “9.11테러의 피해가 큰 이유는 건물이 연속붕괴로 이어졌기 때문이다”며 “롯데월드타워는 외부 충격을 받아도 아웃리거와 벨트트러스의 구조형식 덕분에 연속붕괴가 되지 않고 건물을 지탱해 충분한 대피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월드타워는 하나의 수직 도시…오피스부터 6성급 호텔까지 완비

롯데월드타워가 완공되자 내부 구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소장은 롯데월드타워를 하나의 수직도시라고 평가했다. 그만큼 대규모의 다양한 콘텐츠가 들어찰 수 있다는 이야기다.

롯데월드타워는 크게 여섯 가지 용도로 사용된다. 저층부부터 △로비와 상업시설이 갖춰진 포디움(Podium) △14~38층까지 프라임 오피스 △42~71층 업무‧거주용 레지던스 △76층~101층 6성급 호텔 △108층~114층 프라이빗 오피스 △117층~123층 전망대 스카이데크로 구성됐다.

김 소장은 “직접 들어와보셔서 알겠지만 저층부는 생각보다 높다”며 “포디움은 개방감이 들도록 구성해두고 그 위 오피스를 구축해 사무공간을 뒀다”고 말했다.

오피스 위쪽에 위치한 레지던스는 아파트와는 조금 다른 개념으로 서비스를 강화해 223실을 마련했고, 호텔급의 관리수준을 보인다고 김 소장은 강조했다.

또 76층부터 시작되는 6성급호텔에는 마감재부터 최고급을 사용해 차별화를 뒀으며, 모스크바 호텔 출신의 영국인 총 지배인을 섭외해뒀다고 자랑했다. 아울러 108층~114층의 프라이빗 오피스는 CEO실로 영빈관 스타일로 꾸며 한층 전체를 사용하도록 했다.

전망대는 일년에 300만명이 방문해 타워의 꼭대기를 다양한 사람이 활용해 줄 것을 기대했다. 김 소장은 “전망대 스카이데크의 유리는 지하주차장보다도 2배 이상의 하중을 견디도록 지어졌다”며 “성인 200명이 한 번에 올라가도 안전하다”고 웃으며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롯데월드타워의 완공에 관해 김 소장은 “그룹의 숙원사업이 무사히 잘 끝나 임직원 모두가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건설 과정에 다양한 갈등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번 완공으로 인해 롯데와 국가브랜드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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