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삼성그룹이 특검이 끝나는 대로 대대적인 쇄신안을 낸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특검이 '최순실 게이트'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 수일 내에 쇄신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만약 특검 수사가 30일간 연장된다면 쇄신안 공개 시점은 4월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뤄지는 조치는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해체다.
미전실 해체 방법은 여러가지가 거론된다. 미전실을 축소해 그룹 주력인 삼성전자 하부조직으로 흡수 통합하거나 그룹 전반의 경영현안과 리스크 관리를 맡을 위원회 형태의 별도 조직으로 재편하는 방식 등이 있다.
미전실은 M&A 등 미래성장전략 및 계열사 경영진단 등을 총괄하면서 삼성을 재계 1위로 올려놓는데 큰 역할을 했다.
미전실은 전략팀, 기획팀, 인사지원팀, 법무팀, 커뮤니케이션팀, 경영진단팀, 금융일류화지원팀 등의 편제로 이뤄져 있으며, 각 계열사에서 파견된 약 200명의 임원과 고참급 직원이 일하고 있다.
미전실의 폐지는 곧 삼성전자 등 계열사의 독립경영 강화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검찰과 특검 수사로 지연되고 있는 사장단 인사도 이같은 방향에 맞춰 단행될 예정이다.
그룹 공채 제도도 폐지된다. 계열사별로 필요 인력을 자체적으로 뽑는 방향으로 채용 방식이 바뀔 전망이다.
이미 한화는 2014년부터 그룹공채를 없애고 계열사별로 수시 채용하는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아울러 삼성은 최순실 모녀 승마 지원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알려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2015년 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삼성서울병원이 질병 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돼 국민적 비난을 받았을 때 전면에 나서 직접 육성사과를 한 적이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