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인민은행이 3개월 연속 금을 사들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7일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1월 중국의 금보유량은 5924만 온스(1oz=28.35g)로 전달인 지난해 12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인민은행이 3개월 연속 금보유량을 늘리지 않은 것으로 중국이 금보유량을 공개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최장 기록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과 함께 달러 자산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글로벌 정세가 혼란 국면을 보이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늘고 금값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하지만 일시적 현상에 그쳤다. 7일 뉴욕상품거래소 4월물 금값은 결국 온스당 4달러(0.3%) 오른 1236.10 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1월 10일 이후 최고치다.
중국 금 전문 온라인 매체 황금두조(黃金頭條)는 7일 중국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인민은행이 2014년부터 금 보유량을 늘리기 시작했고 최근 미국발 불확실성 증가로 금은 늘리고 외환보유액에서 달러화 비중을 줄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인민은행이 발표하는 금 보유고는 전체 보유량을 완전히 반영하지 않는다는 설이 지배적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중국이 지난해 12월 스위스 금을 대거 사들였다는 소식도 중국 역시 안전자산인 금에 시선을 돌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중국이 지난해 12월 스위스에서 사들인 금은 158t으로 전달의 30.6t의 4배를 웃돌았다. 구체적인 투자자 목록은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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