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신도림역은 1호선과 2호선을 환승할 수 있는 역이라 평소에도 늘 붐빈다. 10일 저녁 시간에도 신도림역은 주말을 앞두고 테크노마트와 디큐브시티를 찾는 시민들로 붐볐다. 그들 가운데 길을 가다 걸음을 늦추고 휴대폰에 열중하는 사람을 발견하면 그들은 십중팔구 포켓몬고(go) 게임에 빠져있다.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포켓몬고 게임을 모바일에서 내려받은 사람이 800만 명을 넘어섰다. 국민 5명 중 1명 꼴로 포켓몬고 게임을 하는 셈이어서 국민 모바일 게임으로의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신도림역 주변에는 20개가 넘는 포켓스탑이 촘촘하게 붙어 있어 포켓몬고 게임 유저들에게는 새로운 명당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름하여 '역세권'을 빗댄 '포세권'인 셈이다.
포케몬고 게임 개발업체인 나이엔틱(Niantic)측은 9일을 기해 포켓몬 둥지를 변경하고, 발렌타이 데이를 기념해 주홍빛깔의 몬스터를 대량 방출(?)했다.
이에 따라 각 포켓스탑 주변에는 아라리를 비롯해 푸린, 야돈, 삐삐, 심지어 내루미조차도 쉽게 발견된다. 이쯤되면 분홍 몬스터의 홍수라 할만하다.
신도림역은 단순히 포켓스탑이 밀집해 있어 주목되는 것이 아니라 이곳에서 포획할 수 있는 최종 진화몬과 일부 희귀몬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주목을 끌고 있다.
이날 신도림역 주변에서 발견된 주요 포켓몬은, 폴리곤, 야도란, 내루미, 아보크, 버터플 등이다.
이같은 추세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포켓몬고 게임의 특성은 야외를 걸어다니면서 포켓몬을 획득하는 것인데, 이달 들어 추위가 닥쳐 야외 활동에 제약이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신도림역은 대부분 실내에서 게임이 가능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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