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신간] 공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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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1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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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차이나 김동욱 기자 = '칼의 노래'·'남한산성' 등을 쓴 작가 김훈(69)이 새 장편소설 '공터에서'를 이달 1일 출간했다. 신작소설은 2011년 10월 '흑산' 이후 5년여 만이다.

작가의 아홉 번째 장편인 '공터에서'는 192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고난의 시대를 살아온 마씨 집안사람들 이야기다. 아버지 마동수와 아들들의 삶에는 일제강점과 해방·한국전쟁·군부독재·베트남전쟁 등 질곡의 한국 현대사가 겹친다.

"마동수(馬東守)는 1979년 12월 20일 서울 서대문구 산외동 산18번지에서 죽었다." 소설은 작가 특유의 바싹 마른 문장으로 시작한다. 마동수는 한일병탄조약이 체결되던 1910년 태어나 일제강점기 만주와 상하이(上海)를 떠돌았고 해방 이후 귀국해 박정희 전 대통령과 같은 해 숨진다.

작가는 마동수의 죽음과 장례, 둘째 아들 마차세의 동부전선 군생활에서 일제강점기로 무대를 옮겨 마씨 가족사를 본격적으로 풀어낸다. 출판사 해냄은 "두렵고 무섭지만 달아나려 해도 달아날 수 없는 현실에서 우리 자신이 어떤 삶을 꾸려나갈 수 있을지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사진=해냄출판사]


소설에는 자전적 요소가 가미됐다. 작가의 부친 김광주(1910∼1973)는 마동수와 살아온 시대가 거의 겹치고 일제강점기 김구 휘하에서 항일운동을 하기도 했다.

해방 이후 신문기자이자 소설가로 일한 김광주는 상하이 남양의과대학을 다녔는데 작중 마동수도 상하이로 건너가 의과대학에 입학한다.

'밀리언셀러 작가' 김훈이 오랜만에 소설을 써낸 데다 올해 들어 처음 발표되는 대형 작가의 신작이어서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랐다.

10일 교보문고가 1∼7일을 기준으로 베스트셀러를 집계한 결과 김훈의 '공터에서'가 종합 2위에 올랐다. 해냄출판사. 356면.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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