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고 열풍] ➐ 보라매성지의 몰락(?) ...피카츄가 떠난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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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1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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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켓몬 둥지 이동에 따라 희비 엇갈리는 장소 우후죽순

[서울 보라매공원 표지판]


피카츄의 명당으로 불렸던 서울 보라매공원이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피카츄가 새로운 둥지(nest)를 찾아 떠났기 때문이다.

12일 밤 9시, 지난주만 해도 발 디딜 틈이 없던 보라매공원 수변공원 주변에는 사람들의 모습이 많지 않았다. 보라매공원은 포켓몬고 게임의 대표적인 캐릭터인 피카츄가 자주 출몰해 피카츄 명당으로 등장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2월 5일자 기사[포켓몬고 열풍] 피카츄 명당 보라매공원)

수변공원에 가까운 기상청 입구의 도로는 포켓몬고 게임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타고 온 차들로 인한 불법주차로 몸살을 앓았고, 보라매공원 정문 쪽의 상점들은 포켓몬고로 인해 매출이 크게 늘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포켓몬고 게임 개발업체인 나이엔틱(Niantic)이 지난 9일 포켓몬 둥지를 변경하고 발렌타이데이를 맞아 분홍색의 몬스터를 대량 방출한다고 공지함으로써 상황은 크게 변했다.

피카츄 둥지가 보라매공원에서 낙산공원 등 다른 곳으로 이동함에 따라 포켓몬고 게임 유저들의 발걸음이 보라매공원에서 뜸해진 것이다.
 

[지난 5일 보라매공원 충혼탑에는 포켓몬고 게임에 열중하는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지난 12일 보라매공원 충혼탑에는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없었다.]


이곳에는 주변 지역을 포함할 경우 20개가 넘는 포켓스탑이 있지만, 희귀몬의 출현이 거의 없어 새로운 유인(誘因)이 없는 한 보라매공원은 평소와 다름없는 한적한 공원으로 되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이 지역에서는 포켓몬고 게임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붐비자 교통사고 등을 우려해 도로변에 ‘포켓몬고 게임을 할 때 주변을 살피자’ 등의 플래카드까지 붙을 정도였으나 이제는 철 지난 바닷가 풍경이 되고 있다.
 

[지난 5일 보라매공원 수변공원에서는 피카츄를 발견하기 쉬웠다.]

 

[지난 12일 수변공원에서는 피카츄가 사라지고 푸린 등만 등장했다.]


포켓몬고 게임이 우리 생활의 많은 것을 바꿔놓음에 따라 포켓몬고 신드롬(Syndrome) 현상으로 불리고 있다. 이를 반영해 최근에는 포켓몬(pokemon)과 경제(economy)의 합성어인 ‘포케코노미’(poke-conomy)란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포켓스탑이 많이 위치한 지역을 뜻하는 포세권 지역의 커피숍과 편의점 등의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

포켓스탑이 없는 지역은 어찌될까? 오히려 이전보다 못한 경기를 체감하고 있을 것이다. 전반적인 소비 추세가 늘어나지 않고 풍선효과에 그칠 경우 포켓몬고 게임이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아직 낮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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