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면세점 下] ‘유커 특수’ 끝이 보인다…해외서 ‘살길’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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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15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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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시장 포화·저성장 국면…롯데·신라, 인니·태국 등 진출 활발

  • 5년 만에 홍콩 쳅락콕공항 재입찰에도 도전장

신라면세점 태국 푸켓점 내부 전경.[사진=신라면세점]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국내 면세점 시장이 2017년 들어 포화상태에 직면하자, 선두 업체들이 앞다퉈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최근 사드발 중국의 경제 보복 수위가 높아지고, 업체간 과당경쟁으로 국내 면세점 시장이 더이상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란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해외진출에 대한 간절함은 한층 커지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장 점유율 1, 2위인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이달 초 홍콩 국제공항 면세점 운영 신규사업자 선정 입찰에 참여했다.

아시아 3대 국제공항 중 한 곳인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의 여객 터미널 면적은 세계에서 4번째로 크다. 2015년 기준 출입국객이 6850만명에 달하며, 전세계 100개 이상의 항공사가 190개 도시로 가는 항공편이 오가는 '글로벌 허브공항'이다.

홍콩 국제공항은 이번 입찰에서 각각 3400㎡, 3300㎡ 규모의 면세 매장 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2개 사업자가 매장을 나눠 갔거나, 1개 사업자가 모두 운영권을 가질 수도 있다. 매장의 사업권 계약기간은 7년이다.

대규모의 국제 허브공항이다보니, 국내 업체가 사업권을 확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앞서 롯데와 신라는 지난 2011년에도 홍콩 국제공항의 면세점 사업권 확보에 나섰지만, 당시 현 사업자인 미국 DFS그룹에 석패해 고배를 마신 바 있다.

그럼에도 국내 면세업계 1, 2위 사업자인 롯데와 신라면세점이 또다시 홍콩 국제공항 등 해외 진출에 열을 내는 이유는 국내 면세 시장의 경쟁은 치열해진 데다 대내외적 악재가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3차 입찰 대전을 통해 시내면세점 4곳이 추가로 선정되면서 서울지역 시내면세점이 2년 만에 2배 이상 늘었다. 여기에 사드발 중국의 경제 보복으로, 면세점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유커 방문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이처럼 국내 시장의 저성장을 일찌감치 눈치챈 롯데와 신라는 해외 진출을 발빠르게 추진해왔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항점과 시내점, 일본 간사이공항점과 도쿄 긴자점, 괌 공항점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올 상반기 방콕 시내면세점 개장을 준비 중이며, 오사카 시내면세점도 추진 중이다.

신라면세점은 현재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마카오 공항점에 이어 지난해 오픈한 태국 푸켓점 등을 활발히 운영 중이다. 조만간 일본 도쿄 시내면세점도 개장 준비가 한창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자로서 홍콩국제공항을 포함한 국제 공항 입찰에 적극 참여해오고 있다"면서 "이번 입찰 역시 최선을 다해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라면세점도 "그동안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한 결과 국내 면세점 사업자 중 신라면세점의 해외매출이 가장 많다"면서 "국내에서 30여년간 쌓아온 경험과 역량을 접목해 싱가폴 ·태국 ·홍콩 ·마카오 ·일본 등으로 이어지는 동아시아 DF(Duty Free)벨트를 완성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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