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이 자산운용사인 포트리스인베스트먼트그룹을 33억 달러(약 3조78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JS),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들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산 700억 달러를 운용하는 포트리스는 부동산, 신탁, 사모펀드 등에 투자한다. 이 소식에 포트리스 주가는 장외 거래에서 20% 이상 폭등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인수를 통해 포트리스가 보유한 리더십, 광범위한 전문지식, 세계적 투자 플랫폼으로부터 혜택을 얻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기회로 소프트뱅크는 그룹의 능력을 즉각 확대하는 한편 조만간 출범한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플랫폼과 함께 원칙에 입각한 과감한 투자 전략이라는 변화를 앞당겨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2014년에 소프트뱅크는 포트리스 출신의 라지브 미스라 전략금융대표를 영입한 바 있다.
뉴욕타임즈(NYT)는 이번 인수는 손정의 회장의 큰 야심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손정의 회장은 2013년 미국의 3대 이동통신사 스프린트를 인수해 미국 통신 업계를 뒤흔들었고 최근에는 비전펀드를 통해 미국에 과감한 투자를 약속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도 했다.
WSJ은 포트리스처럼 다양한 투자상품을 다루는 얼터너티브 자산운용사들이 높은 수수료 수입을 얻는 동시에 투자자에게 장기 투자를 요구하기 때문에 매력적인 인수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전통적인 자산운용사들의 경우 저비용 지수펀드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실적에 고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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