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제역 여파로 한우를 비롯해 국내산 육류 소비심리가 위축된 14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마장동 축산물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1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5일 보은 젖소농가에서 처음 발생한 구제역 의심사례는 13일 보은에서 3건이 한꺼번에 발생한 이후에는 추가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간 구제역이 발생한 곳은 충북 보은이 7건으로 가장 많고, 전북 정읍 1건, 경기 연천 1건 등이 뒤를 이었다. 이중 연천만 A형 구제역이 발생했고, 나머지는 모두 O형인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도살 처분된 소는 21개 농장에서 1425마리에 달했다. 방역당국은 지난 12일까지 전국 소 283만 마리에 대한 백신 일제 접종을 완료했다.
A형 구제역이 발생한 연천 지역을 중심으로 구제역의 돼지농가 전파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전국 가축시장 폐쇄 시한을 18일에서 26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그러나 백신 일제 접종에 따른 항체가 생성되려면 1~2주 정도의 기간이 필요해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지만 백신 일제접종과 강력한 차단 방역 등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하면서 구제역이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방심하지 않고, 돼지 농가로의 확산 방지 등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닭고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닭고기 가격은 AI 확산세가 한창인 지난해 12월 22일 ㎏당 888원까지 하락했다.
설 연휴 이후 닭고기 수요가 늘면서 지난 14일 현재 2200원으로 148% 폭등했다. AI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해 11월 5일 1100원보다는 두배 올랐다.
닭고기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AI로 인해 가금류가 3300만 마리 이상 도살 처분된 데다 AI에 따른 이동제한조치도 상당 지역에서 해제되지 않아 병아리 입식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또 AI로 인해 닭고기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30~40% 가까이 떨어졌던 수요는 AI 발생 이전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닭고깃값이 뛰면서 치킨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닭고기뿐 아니라 부재료인 무와 매장 임대료, 인건비 등도 모두 올라 가격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며 "마지막으로 가격을 올린 시점도 2년 이상 지나 내부적으로 가격 인상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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