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암살 사건이 발생한 지 일주일이 넘은 가운데, 김정남의 장남 김한솔(22)씨의 거취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은 물론 한국, 일본 , 중국 등 외신들은 김한솔의 말레이시아 방문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부터 말레이시아 현지에서는 김정남의 시신 인수를 위해 한솔씨가 방문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소문의 출처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매체들을 비롯해 외신들은 김한솔이 이날 오후 7시 50분에 에어아시아 항공사 소속의 비행기를 타고 마카오를 떠나 말레이시아를 찾는다고 보도했다.
현지 중국어매체인 광화 일보는 소식통을 인용해 김한솔이 20일 탑승할 것으로 알려졌던 항공편의 승객 명단에는 김한솔은 들어있지 않았다.
한편 김정남 시신이 안치된 쿠알라룸푸르 중앙병원 영안실 주변에는 21일 새벽 갑자기 50명이 넘는 경찰인력이 대거 배치되는 등 경계가 삼엄해지며 김한솔이 다녀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레이시아 현지 중국어 매체인 중국보가 이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지나치게 몰려든 취재진 때문에 병원 측에서 경계를 강화한 것이라는 설명도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새벽 1시 19분경 사복경찰 30여명이 영안실에 도착해 대기 중이었으며, 이후 4대의 차량에서 20명이 넘는 특수무장경찰(STAFOC)들이 영안실에 추가로 배치됐다. 병원에서도 10명 이상의 경비인력을 영안실에 파견해 취재진들의 진입을 막았다.
새벽 2시10분경(현지시각)에는 쿠알라룸푸르 현지 경찰 책임자와 형사조사 책임자도 병원을 찾아 김한솔의 방문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말레이시아 당국이 신변 안전을 이유로 김한솔의 방문을 비공개로 진행하고 있다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으며, 김정남 사망이 외교적으로 민감한만큼 유족을 보호하고 있는 중국이 말레이시아행을 말렸다는 설도 나왔다.
한편 모하맛 니잔 북한 평양주재 말레이시아 대사는 21일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한 본국의 소환 명령에 따라 평양을 떠나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통신에 따르면 모하맛 대사는 베이징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말레이시아 경찰의 이번 사건 수사에 대한 질문에 "객관적이고 공정하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