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정세현 발언' 安 '박근혜 선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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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2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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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여야를 통틀어 선두권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예비후보들을 둘러싼 잡음이 일고 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돕는 자문단의 핵심 인사인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김정남 암살 사건을 두고 21일 "우리도 그런 역사가 있었다. 우리가 비난만 할 처지는 아니다"라고 말해 파문이 일었다. 안희정 충남지사의 '선의 발언'의 여진도 이날 계속 이어졌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즉각 "대한민국과 김정은 정권을 동일시한다"면서 정 전 장관의 대북관을 공격했다. 정 전 장관이 문 전 대표의 자문단 '10년의 힘 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는 점을 들어 '문재인 책임론'도 제기됐다. 

정용기 한국당 원내수석대변인은 "21세기 백주에 공항에서 친형을 살해하고 얼마 전에는 고모부까지 살해한 김정은의 정권과 대한민국 정부를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는 정 전 장관의 생각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며 "과연 대한민국 장관이었던 사람이 맞는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오신환 바른정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의 역사와 반인륜적 만행을 이어가고 있는 김정은 정권을 동일시하고 있는 정 전 장관의 주장은 우리 역사를 부정하는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특히 분단 현실에서 한반도 통일 정책을 총괄하는 주무부처 장관을 역임한 사람의 주장이라는 점에서 참으로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오 대변인은 정 전 장관에 대한 비판을 넘어 "이 같은 왜곡된 인식에 과연 문 전 대표도 동의하는 것인지 소상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문 전 대표를 몰아세웠다. 

'선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된 안 지사는 이날 "정치를 대하는 저의 태도는 어떤 분의 말씀도 액면가로 선의로 받아들여야 대화도 문제 해결도 될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이었지만, 그것이 최근 국정농단 사건에 이르는 박근혜 대통령의 예까지 간 건 아무래도 많은 국민께 다 이해를 구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당 안팎의 공격은 계속 됐다.

손혜원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한 의지로 포장돼 있다(The road to the hell is paved with good intentions)"고 적었다. 서양의 속담을 인용해 안 지사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문 전 대표의 대선캠프 총괄본부장인 송영길 민주당 의원도 "(안 지사의 선의 발언이) 일종의 반어법일 것이라 생각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K스포츠재단과 미르재단 설립이 결코 선한 의지가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역시 "안희정은 안희정다워야 '재인산성'을 넘는다"이라며 "자꾸 변명하면 문재인"이라고 야권 선두 주자 두 후보를 동시에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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