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사진)이 연임에 성공했다.
KEB하나은행은 21일 오후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열고 함영주 행장을 차기 은행장 단독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임추위 관계자는 "탁월한 경영 성과와 성공적인 전산 및 노조 통합, 교차 발령 등으로 물리적 화학적 통합을 이뤄낸 점 등을 고려했다"며 "통합은행 3년 차를 맞는 중대한 시점에 조직의 안정과 시너지 극대화를 지속적으로 이끌 적임자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함 행장은 다음 달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거쳐 차기 은행장으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임기는 2년이다.
2015년 9월 취임한 함 행장은 9개월이란 역대 최단기간 내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전산시스템을 성공적으로 통합했다. KEB하나은행은 전산 통합 이후 누적기준 2365명(52%)의 교차 발령을 통해 직원간 화학적 결합 촉진의 토대를 구축해 왔다.
노조 통합도 예정보다 빠른 통합은행 출범 1년여 만에 이끌어 냈다. 은행권 최초로 퇴직 지점장을 재채용한 점도 눈에 띈다.
성공적인 통합을 바탕으로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1조3872억원의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을 거뒀다. 전년(1조535억원) 대비 31.7%(3337억원)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0.53%에서 0.39%로 0.15%포인트 개선됐고,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도 14.65%에서 16.61%로 올랐다. 함 회장 취임 이후 하나은행의 주가도 1년 6개월 만에 36.1% 뛰었다.
함 행장은 향후 2년 동안 영업문화 혁신을 통한 성장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우선 옛 하나·외환은행의 조직 문화를 하나로 합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꾸준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 2년 간 은행 수익의 중추를 담당했단 가계대출의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돼 새로운 먹거리도 찾아야 한다. 특히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모바일시장에서의 선점 전략은 필수다.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늘어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먹거리 창출을 위한 해외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올해 KEB하나은행은 미얀마나 캄보디아 등 동남아지역을 중심으로 지분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와 멕시코에는 현지법인을 신설한다.
한편, 다음 달 말 임기가 끝나는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은 1년 연임이 결정됐다. 하나캐피탈 차기 사장에는 윤규선 전 KEB하나은행 기업지원그룹 부행장이, 하나펀드서비스 사장에는 오상영 전 KEB하나은행 전무가 각각 내정됐다. 이창희 하나자산신탁 사장, 배현기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소장도 연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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