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들은 비과세 만능통장(ISA) 등 초저금리 시대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재테크 상품까지 내놓았지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서민의 삶은 더욱 팍팍해지고 있다.
실제로 예적금 상품 수익률은 여전히 1~2%에 머물러 있고, 지난해 해외주식형(1.40%), 국내주식형(0.36%) 등은 작년 소비자물가상승률(1.0%)을 조금 웃돌거나 밑돌았다. 국내채권형 펀드는 2.29% 하락했고, 코스닥지수 수익률은 -7.46%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평균 가격도 1.50% 오르는 데 그쳤다.
재테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최근 30~40대를 중심으로 이색 재테크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핀테크 열풍과 더불어 P2P금융이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금리와 물가 상승에 연동하는 펀드 상품과 미국 나사(NASA) 소유 건물에 투자하는 리츠 공모 펀드 등 이색 재체크 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분양형 호텔, 지식산업센터, 테라스·스트리트 상가, 게스트하우스 등이 이색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부동산의 이색 상품 외에도 상식이 파괴된 재테크 상품도 눈에 띈다. 30~40대 젊은 세대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재테크로, 이른바 ‘덕후(마니아) 재테크’다. 자신의 취미를 살려 다육식물이나 좋아하는 곤충을 키워 판매하거나, 한정판 장난감·시계·운동화 등에 투자하는 경우다. 수익률은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수십배에 이르기도 한다.
'키덜트'(어른과 아이의 합성어)에게 각광받는 레고 '모듈러'는 출시 가격이 34만원이지만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300만원대에 거래된다.
한정판 운동화인 '나이키 에어 이지2 레드 옥토버'는 20만~30만원에 판매됐지만 400만~600만원대에 재판매되고 있다. 아디다스 '이지부스트350' 역시 26만원에 판매됐지만 90만원을 호가한다.
다육식품을 분양받아 번식시켜 되파는 방식으로 월 1000~1500만원의 수입을 거둬들이는 이색 재테크족도 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공고화하고 있는 데다 글로벌 변동성까지 확대되고 있어 특이한 상품으로 차별화하는 게 관건"이라며 "유행 또한 영원한 것이 아닌 만큼 이색 재테크 기법에 투자할 때는 늘 트렌드에 깨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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