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은 전남·북과 광주에 이어 충남·세종·경기·인천 지역에 대해 전날 자정부터 36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스탠드스틸) 명령을 발동했다.
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경남 하동 금성면에 있는 3200마리 규모의 육용오리 농장과 5만 마리 규모의 전북 군산 육계농장에서 AI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두 농가 모두 출하 전 검사에서 'H5'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N'타입과 고병원성 여부는 정밀검사가 진행 중이다.
하동군은 AI 확산 방지를 위해 해당 농가 오리 3150마리를 살처분하고, 농장 안팎 소독 등 초동방역조치를 취했다.
방역당국은 해당 오리 사육농가 반경 3㎞내 24농가 209마리를 살처분하도록 했고, 반경 10㎞ 방역대내 가금농가에는 이동제한 조치와 긴급예찰 및 혈청검사에 나서기로 했다.
앞서 지난 26일 의심신고가 접수된 전남 강진 오리농장의 경우 H5N8형 AI로 확진됐다.
지난달부터 서해안 벨트를 따라 AI가 다시 확산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남해안 지역인 하동에서도 AI 의심 사례가 나오면서 방역 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군산의 경우 지난달 6일 AI가 발생한 전북 김제 산란계 농장과 9.7㎞ 정도 떨어져 있고, 철새 도래지인 금강과 만경강 지류와 가깝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하동 농장의 경우 규모가 크진 않지만, 철새가 많은 섬진강 근처"라며 "이 일대에서는 기존에 퍼진 H5N6형이 최근까지 검출된 사실이 있어 정밀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AI 재확산 우려가 가시화되자 당국은 가축방역심의회를 열어 전남·북과 광주에 이어 충남·세종·경기·인천 지역에 대해 전날 자정부터 36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동했다.
또 최근 하림그룹이 운영하는 익산 육용종계 농장에서 AI가 발생하고, 오리농장의 대부분이 계열화된 점을 고려해 2일 방역 미흡시 제재 조치방안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동중지가 발동된 기간 축산관계 시설에서는 청소와 소독을 실시하고, 가금류 사육 농가는 축사별 발판 소독조 운영 등 농가 단위 차단 방역을 철저히 해 달라"며 "가금류 축산 농가, 계열화 사업자 및 지자체 등이 AI 차단 방역 활동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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