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김석희 SCA그룹 한국 지사장 "질 좋은 기저귀는 실버산업 개선의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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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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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희 SCA 한국 지사장이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SCA그룹'이 제공하는 제품과 '테나 솔루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질 좋은 기저귀는 실질 사용자는 물론, 그 제품을 구입하는 시설과 직원에게까지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해 실버산업 전반에 효율성을 가져다줍니다."

김석희 SCA그룹 한국 지사장은 자사와 제품 소개에 앞서 '질 좋은 기저귀'가 가져올 수 있는 혁신을 이야기했다.

전체 시설에서 기저귀 값이 차지하는 비용은 1% 정도에 불과하지만, 그 파생 효과는 직접 비용만 따져도 10%를 웃돈다.

우선 값싸고 질이 떨어지는 기저귀를 사용할 경우, 흡수력이 떨어져 이불에 묻는 경우가 많아 세탁 비용이 늘어난다. 또 훨씬 자주 갈아줘야 하는 탓에 쓰레기 처리비용도 증가하고, 욕창과 발진 등 질병 발생률을 높여 치료 비용 부담도 늘게 된다.

간접 비용도 있다. 간병인들이 질 나쁜 제품을 쓸 경우 기저귀를 갈아줘야 하는 횟수가 2배가량 높아 시간적 비용도 낭비되기 때문이다.

SCA그룹은 스웨덴에 본사를 둔 세계 2위 위생용품 회사다. 약 3만6000명의 직원이 100여개국에서 기업 활동을 하고 있으며, 그중 80여개국에서는 판매율 1, 2위를 차지한다. 요실금 제품, 아기 기저귀 및 어웨이프롬홈(Away-From-Home) 티슈 사업부 등 크게 3가지 사업군으로 이뤄졌다.

우리나라에서는 17년 전 요실금 제품 '테나' 출시를 기점으로 현재 아기 기저귀 브랜드 리베로와 어웨이프롬홈 브랜드인 '토크'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특히 테나의 경우 국내 요양원 채널에서도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국 500여개 요양원 및 요양병원에 납품 중이다. 이마트와 농협 등 국내 유통망에도 진출해있다.

김 지사장은 "SCA그룹은 유럽에서 260만 헥타르의 가장 큰 삼림을 보유한 회사"라며 "회사가 보유한 삼림을 토대로 펄프를 친환경적으로 사용하고 있어 테나의 제품 안전성도 높다"고 자신했다.

질 좋은 기저귀의 효과는 이미 국내에서도 입증됐다.

서울 시내 모 노인요양센터의 연간 기저귀 구매비용 절감액을 살펴보면, 테나 제품을 사용한 23개월간 동안 약 2000만원의 비용이 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비용으로 따지만 83만원가량이며, 이 센터의 월평균 기저귀 사용자는 172명이다.

사용자 설문에서도 피부가 개선됐다(82%), 대소변이 새는 문제가 개선됐다(89%)고 응답해 비용뿐 아니라 실질 사용 환경도 나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김석희 SCA 한국 지사장이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테나 솔루션이 가져오는 노인요양시설 개선 효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그럼에도 불구, 김 지사장은 테나의 가장 큰 강점으로 제품력이 아닌 '테나 솔루션'을 꼽았다.

테나 솔루션이란 제품 공급에서 그치지 않고, 노인요양 전문가를 통해 시설 환경에 따른 최적의 케어 방법을 함께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테나 솔루션을 시행한 유럽, 북미, 중국 등 전세계 181개 요양시설 직원에 따르면 시설 환경이 향상됐다(95%), 실질 업무 시간이 줄었다(44%), 실금 관리 관련 부대 비용이 감소했다(30%) 등 개선 정황이 뚜렷했다.

테나 솔루션은 획일화돼있지 않다. 직원들이 각 요양 시설을 방문, 어떤 개선이 필요한지 상황을 파악한 후 테스트를 거쳐 전체 시설에 적용한다. 특히 노인들의 효과적인 개인위생에 중점을 두고 솔루션이 시행되도록 각별히 신경 쓴다. 이에 따라 '자존감이 높아졌다'고 응답하는 어르신들도 크게 늘고 있다.

일례로 요실금 케어 관리 제안 방법만 해도 노인별 배설 양상에 맞춘 기저귀 케어, 기저귀 사용자 피부 건강 유지를 위한 관리, 겉 기저귀와 패드와의 최적화된 접목(쓰레기 배출량 최소화), 요실금 케어와 관련된 예산의 효율적 배분, 기존 시설 직원뿐 아니라 신규 직원에게도 제품 사용법 교육 실시, 배송 서비스 만족 위한 개별 용차배송 유지, 지속적 품질 관리, 케어 가이드라인에 기반을 둔 전문 간호사의 정기 방문과 관리 등으로 세분화돼있다.

김 지사장은 "SCA는 단지 요양 시설의 기저귀 납품 업체가 아닌, 시설 환경이 나아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함께 고민하며 그 과정을 진행하는 '시설의 파트너'가 궁극의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SCA는 유럽 최대 삼림을 보유한 위생용품 회사인 만큼 향후 티슈 사업 진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중국 티슈 업계 1위인 Vinda 그룹과 2016년도 계약 관계를 맺고 이를 성장 동력의 교두보로 삼아 아시아 시장에서 혁신 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 그룹은 1985년 설립돼 중국에 10개 이상의 현대화된 공장을 두고 있는 2조원 규모의 홍콩 상장회사다.

김 지사장은 "중국 Vinda를 통해 다양한 티슈제품을 생산, 수입하고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혁신적 제품과 서비스의 제고, 온라인 등 유통망 확대로 기존 사업의 경쟁력 및 차별화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에프터프롬홈 브랜드 세계 1위인 '토크' 제품도 국내 워터파크 시장 70%를 점유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일반 소비자 확대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석희 지사장은 1963년 경기도 양평에서 태어나 1989년 서강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두산그룹 한국 네슬레에 입사한 뒤 2000년도부터 SCA하이진 코리아에서 일을 시작했다. 2008~2009년도에는 중국 상하이 SCA 아시아 본부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국내 요양원 채널에서 요실금 제품 (성인용 기저귀) 판매 1위인 테나 브랜드를 처음 한국에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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