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전자기업 주주총회가 이번주부터 잇따라 열린다.
1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와 LG이노텍이 오는 17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삼성SDI·삼성전기 등은 24일 주총을 개최한다.
이번 주총에서 가장 관심이 쏠리는 곳은 삼성전자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의혹 혐의로 당초 예상했던 지배구조개편과 글로벌 기업 출신 사외이사 선임, 신규 목적사업 추가 등이 모두 보류된 채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및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등 재무제표, 이사 보수한도 등 2가지만 안건에 올라있다.
안건보다는 삼성전자 경영진들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등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과 애초 약속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과 관련해 어떤 수준의 실행안을 내놓을지 등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이 부회장 구속 이후 삼성은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을 해체한데 이어 그룹 차원에서 진행했던 모든 사업을 중단하고 계열사별 자율경영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은 일단 등기이사 직을 유지하고, 삼성전자의 인적분할 등 지배구조 개편은 이번에 공론화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주총에 걸리는 시간 역시 관심사다. 지난해는 각 재무제표 승인 및 각 사업부 경영성과 보고 등 일반적인 안건이 상정됐지만 3시간 넘게 진행됐다.
그러나 올해는 이 부회장 구속 등으로 인한 주주들의 발언 및 질의가 예상되는 만큼, 주총 시간도 길어질 수 있다.
삼성SDI는 전영현 사장에 대한 사내이사 선임 건을 처리한다. 삼성전기는 사외이사에 대해 재선임 건을 상정했다.
삼성의 계열사 자율경영방침에 따라 두 회사의 경영진이 어떤 방향을 제시할지도 관건이다.
SK하이닉스는 SK그룹 계열사들과 마찬가지로 정관 일부를 변경한다.
기존의 ‘기업은 충분한 이윤을 지속적으로 창출해야 한다’를 삭제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사회와 더불어 성장한다'는 문구를 추가한다.
한편, 17일 주총을 여는 LG전자는 정관상 이사의 정원을 최대 9인에서 7명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사외이사는 3명 이상을 두고 이사 총수의 과반수가 되도록 규정돼 있는 만큼, 7인 체제에서 사외이사는 4명, 사내이사는 3명이 돼야 한다.
LG전자는 그동안 사업본부장들이 각자대표를 맡으며 이사회에 참여해왔지만 작년 말 1인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그러나 작년 말 조성진 부회장 1인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조준호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 사장은 자연스럽게 각자대표직을 내려놓을 것으로 보인다.
구본준 (주)LG 부회장과 정도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도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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