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검증되지 않은 젊은 배우들을 중심으로 풋풋하고 설레는 드라마가 베일을 벗는다. 레드벨벨 멤버 조이의 첫 연기 도전이자, 뮤지컬 배우 홍서영의 드라마 데뷔작인 tvN 새 월화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사랑해’는 신선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으며 침체된 tvN 드라마에 새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서울 7층 셀레나홀에서는 tvN 새 월화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극본 김경민 / 연출 김진민 / 제작 본팩토리)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진민 PD를 비롯해 배우 이현우, 조이, 이정진, 이서원, 홍서영 등이 참석했다.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는 동명의 일본만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정체를 숨긴 천재 작곡가 강한결(이현우 분)과 그에게 첫 눈에 반한 비타민 보이스 여고생 윤소림(조이 분)의 순정소환 청량 로맨스다.
먼저 연출을 맡은 김진민 PD는 “새로운 드라마를 가지고 다시 왔다.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한 새 드라마인데 저희 드라마는 제목 그대로 ‘사랑’과 ‘거짓말’에 대해 이야기한다”며 “제 바람은 기대로 시작해서 설렘으로 보시다가 잃어버린 사랑을 찾아가는 드라마가 됐으면 한다. 좋은 작가님께서 좋은 글을 써주셔서 즐겁게 작업 중이다”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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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좋은 배우들 덕분에 나름대로 올드하지 않고 신선하게 잘 만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이야기를 듣고 영감을 얻으면서 작업하고 있다”며 “새 회사에서 만드는 첫 작품이라 두려움도 있었고 걱정도 많았지만, 좋은 작품만 있으면 재미있게 만들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든든한 지원 덕분에 재밌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김 PD는 이 작품에 대해 “음악 드라마라고 소문이 났다. 처음에 작가님을 만나서 이야기할 때는 음악이 많이 나오지만 첫사랑에 주제를 많이 두자는 이야기를 했다”며 “여자 주인공이 가수고, 남자 주인공이 천재 작곡가기 때문에 여태껏 음악을 표방한 드라마와의 차별점을 고민하다가 음악이 배경이 아닌, 음악이 드라마에 들어 가 있으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음악 감독님과 고민을 많이하고 충실하게 작업하고 있다. 한 소녀의 사랑을 통해 그 사랑과 음악을 통해 우리들이 사는 세상이 아름답고 설렐 수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는 드라마였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를 통해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게 된 김진민 PD는 “처음엔 주변에서 ‘왜 이런 장르를 하느냐’ ‘그런 걸 할 수 있겠냐’ 였다”며 웃었다.
그는 “기본적으로 여태껏 제 드라마는 비슷한 걸 연출하는 걸 싫어하는 편이다. 그래서 새롭게 도전하고 싶었다”며 “젊은 배우들을 만났을 때 연출에서 어떤 부분을 고민해야 할까 싶었다. 이런 이야기를 내 스스로 어떻게 성장 시켜야 할지에 대해 고민했고, 젊은 제작진과 배우들을 통해 많은 에너지를 얻고 촬영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에서는 걸그룹 레드벨벳 조이가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한다. 그것도 여자 주인공 윤소림 연기다. 사실 무리수라 볼 수도 있는 캐스팅인데 김 PD는 캐스팅에 대한 확신을 숨기지 않았다.
김 PD는 “조이는 사실 첫 오디션에서는 제 주목을 받진 못했다. 그래서 한 켠에 쭉 빼놨다가 시간이 흐른 뒤 최종 결정을 하는 단계에서 조이가 눈에 들어왔고, 한 번 더 불렀다. 사실 이 친구가 궁금해서 불렀다. 잘해서 부른 건 아니었다”고 사실을 말했다.
그러면서도 “나의 호기심을 자극한 배우다. 현장에 가보면 내가 망하든지 흥하든지 알수 있다”라며 “첫 날부터 이 호기심에 충족 시켜주는 연기를 해주니까 이 드라마가 참 운이 좋다는 생각을 했다. 본인이 연기를 잘 해내고 있고, 상대 배우들 역시 잘 해주고 있다. 모두 서로의 호흡을 배려해주는 배우들이라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흡족해 했다.
더불어 “(조이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예쁨을 많이 받게 되지 않을까 싶다. 정말 열심히 하고 잘한다. 본인도 연기를 재밌어하고 질문을 많이 던지는 친구다. 좋은 배우에 대한 탄생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김진민 PD의 이러한 확고한 신뢰에도 주변의 우려는 있다. 이미 검증된 배우인 이현우나 이정진을 제외하고 조이를 비롯해 이서원, 홍서영 등은 사실 의외의 캐스팅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이에 대해 김진민 PD는 “사실 캐스팅을 해놓고는 잊어버렸다. 드라마를 만들기 시작했던 때가 캐스팅 대란이 있었던 달이었고, 신인을 찾아보자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재주 좋은 친구들이 많단 생각이 들었다. 기존 배우들 중에서도 하고 싶다고 하면서도 신인 배우를 놓치지 말잔 생각이 들었다”며 “기본적으로는 방송이 나가고 시청자 분들의 반응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캐스팅 순서로 치면 이현우와 조이가 동시에 됐고, 이서원과 홍서영이 거의 마지막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서원과 홍서영 등에 대해서도 신뢰감을 전했다. 김 PD는 먼저 소속사에서 만들어준 섹시하고 도발적인 이미지로 몇년 간 대한민국 최고의 디바로 불린 채유나 역을 맡은 홍서영에 대해 “홍서영의 경우 가장 극적인 캐스팅이다. 홍서영의 배역을 누가 해주냐가 가장 중요했다”며 “취재 때문에 빅뱅 콘서트를 갔는데 거기서 놀고 있는 배우를 발견했다. 그 친구가 바로 홍서영이었다. 알고보니 400대 1의 오디션 경쟁률을 제치고 주인공 자리를 꿰찬 배우더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또 크루드플레이의 리얼 베이스트로, 모차르트와 살리에리를 모두 품은 천재 베이시스트 서찬영을 연기하는 이서원에 대해서는 “이 친구가 어떤 소속사인지 처음엔 몰랐다. 그런데 알고보니 위에 박보검 송중기가 있더라. 처음엔 ‘뭐지?’ 싶었다”면서 “조이와 비슷한 이유로 모험을 한 경우다. 어디 한 번 해보자였다”고 밝혔다.
더불어 “홍서영과 이서원은 드라마에서 지렛대 역할을 하는 친구다. 이런 역할들을 통해 좋은 배우들이 탄생되더라. 그런 것에서 나오는 저의 기질적인 면과 맞물리더라. 저는 어쨌든 여기에 승부수를 던졌다. 그것에 대해서는 추호의 의심도 없다”고 단언했다.
더불어 “결과가 잘못 나오더라도 이 친구들의 무언가를 못 꺼낸 것뿐이지 이 친구들이 잘못하는 건 아니다. 배우가 정말 귀하다. 이런 배우들이 성장해가면 한국 드라마 자체가 다양해지고 힘 있어지지 않을까 한다”고 남다른 애정과 책임감을 드러냈다.
김진민 PD는 굵직한 배우들과의 호흡 대신 젊은 배우들과의 호흡에 기대감을 드러내며 당부했다.
그는 “드라마를 찍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배우라는 사람들은 꽃 같은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꽃이 필 때 첫 방송을 시작하는데, 이 봄에 꽃이 피고 만개를 하고 꽃잎이 떨어질 때 쯤 끝날 것 같다. 꽃과 함께 하는 드라마라는 마음으로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는 '내성적인 보스' 후속으로 오는 20일 오후 밤 11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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