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단독주택 재건축 대장주로 불리는 서초구 방배5구역이 시공사를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2014년 시공사 지위를 확보한 프리미엄사업단(GS건설·롯데건설·포스코건설)은 시공권을 박탈당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방배5구역 재건축조합은 18일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심산기념문화센터 대강당에서 주민총회를 열고 시공사 해지건을 가결했다. 이날 총회에선 전체 조합원 1144명 중 970명이 현장 및 사전 투표로 참여했으며 시공사 해지 건에 대해서 865명이 찬성했다.
방배5구역 시공사 교체는 수천억원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금에 대한 건설사 보증과 시공사가 대여해주기로 약정한 조합 운영비 등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은 게 발단이 됐다. 조합 관계자는 "시공사가 사업 추진에 지속적으로 불성실한 태도를 보여서 계속 같이 해야할 필요성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방배5구역 재건축조합은 기존 프리미엄사업단과 계약을 정리하고 도정법과 정관에 따라 새로운 시공사를 선정하는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또한 기존 지분제에서 도급제로 변경해 사업을 추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프리미엄사업단은 "조합이 제시한 도급제로의 사업방식 전환,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보증, 사업경비 지급 등 요구 조건을 대부분 수용했음에도 이런 결과가 나와 안타깝다"며 "손해배상청구소송 등 시공권 해지에 따른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배5구역은 방배동 일대 재건축 단지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며, 재건축되면 3100여 가구의 매머드급 주거지로 재탄생한다. 지하철 2호선 방배역과 7호선 내방역이 가까운 역세권 단지이며, 옛 국군정보사령부 부지를 관통하는 터널이 2019년 개통되면 서초대로를 거쳐 테헤란로까지 직선으로 통행이 가능해 강남권 알짜 재건축 단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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