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공유경제 메카로 변신한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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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0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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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유경제 현주소[자료=아주경제DB]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A는 자전거 공유서비스 모바이크를 자주 이용한다. 거리에 서 있는 자전거에 붙은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해 잠금 해제하면 자전거를 탈 수 있다. GPS, 미터기 같은 기능은 앱에 깔려 있어 자기가 이용한 만큼 스마트폰 결제도 가능하다.

B는 중국 유명 P2P업체인 루팩스에 투자금을 넣어두었다. 1년 예금 금리 수준이 1.5%인데 여기에 단돈 1000위안(약 18만원)만 넣어도 1년에 최소 3.75%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중국에서는 저금리 시대에 P2P투자하는 게 일상화됐다.

C는 잘나가는 디자이너였는데 그만두고 공유숙박 호스트가 됐다. 현재 그는 항저우에서 14개 민박집을 운영한다. 그는 투자, 샤오주 같은 중국 토종 숙박공유업체에 등록했다. 한 달에 민박집 방 1개당 벌어들이는 수익만 약 80만원. 그녀는 향후 민박집을 5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공유경제 속에서 살아가는 중국인의 일상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결제, QR코드가 보편화하면서 이를 활용한 공유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자동차뿐만 아니라 자전거, 오토바이, 전기차까지 공유한다. 여윳돈이 있는 사람과 돈이 필요한 사람을 연결해주는 개인 간 온라인대출인 P2P 업체도 활황이다. 루팩스는 올해 전 세계 핀테크 기업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은 이미 디디추싱 같은 세계적인 공유경제 스타트업도 배출했다. 디디추싱은 지난 1월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트 조사에서 기업가치 338억 달러로 글로벌 유니콘 기업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정부도 공유경제를 적극 지원사격한다. 리커창 총리는 정부 업무보고에서 2년 연속 공유경제 발전을 지원한다는 문구를 삽입했다. 중국의 공유경제 규모는 2025년까지 전체 GDP의 2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서는 GDP 통계에 공유경제 관련 산업 수치도 집어넣는 방안도 연구 중이다.

중국은 공유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모색하기 위한 관련 규범도 발 빠르게 만들고 있다.  P2P 대출 관리감독 규범, 차량공유서비스 규범을 만들어 이미 시행 중이다. 얼마 전엔 자전거 공유서비스 규범도 만들어 업계 의견수렴 중에 있다. 중국은 이제 공동으로 생산하는 공산주의 나라가 아닌, 모든 것을 공유하는 공유경제의 메카로 부상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아직도 우버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 세계적인 공유경제 기업도 하나 없다. 우리나라 정부가 공유경제를 육성한다며 엄청난 예산도 쏟아붓겠다고 했지만 그보다 먼저 규제를 개혁해 공유경제가 꽃을 피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우선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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