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골로프킨, 제이콥스 꺾고 18차 방어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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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1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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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콥스(우)에게 다운을 빼앗아내는 골로프킨(좌)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외할아버지가 한국인인 게나디 골로프킨(35·카자흐스탄)이 다니엘 제이콥스(30·미국)를 꺾고 통합 타이틀 방어전에 성공했다.

골로프킨은 1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세계복싱평의회(WBC)ㆍ세계복싱협회(WBA) 미들급 통합타이틀전에서 제이콥스를 심판 전원 일치(115-112, 115-112, 114-113) 판정승으로 꺾었다.

WBA를 포함해 세계복싱평의회(WBC)·국제복싱협회(IBF)·국제복싱기구(IBO) 미들급 챔피언인 골로프킨은 이날 승리로 18차 방어에 성공했다.

골로프킨은 24경기 연속 KO승에는 실패했지만 전승 기록을 이어가며 프로 통산 37전 37승(33KO)를 기록했다. 골로프킨이 KO가 아닌 판정으로 승리한 것은 2008년 6월 8라운드 경기에서 아마르 아마리에게 3-0 판정승한 이후 8년 9개월 만이다.

고려인인 외조부 세르게이 박은 1살 때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됐는데 러시아 여성과 결혼해 딸 엘리자베타를 낳았다. 골로프킨은 엘리자베타와 러시아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지난 2011년 골육종(뼈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 진단을 받았으나 불굴의 의지로 다시 링에 선 제이콥스는 32승(29KO) 2패가 됐다.

세기의 대결다운 멋진 승부였다. 4라운드에서 골로프킨은 오른손 연타를 제이콥스의 안면에 적중시키며 다운을 빼앗아냈다.

하지만 제이콥스는 무너지지 않았다. 사우스포로 번갈아 자세를 바꾸는 등 활발하게 움직였다. 제이콥스는 연타 공격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갔다. 두 사람은 5라운드 이후에는 대등한 경기를 펼쳤고, 심판진은 4라운드에서 다운을 빼앗아낸 골로프킨의 손을 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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