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융안정 회의]"시장금리 상승으로 금융시스템 리스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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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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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한국은행은 시장금리가 상승세로 전환된 가운데 가계신용 급증세 지속, 취약업종 대기업 잠재 리스크 상존 등으로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24일 '금융안정 상황'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전일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열고 금융안정 상황을 점검·보고했다.

한은은 "비은행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가계신용이 빠르게 증가하고 취약계층의 부채 규모도 확대됐다"면서 "대출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으면서 취약가계의 채무상환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작년 말 현재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1344조3000억원으로 1년 새 141조200억원(11.7%) 증가했다. 특히 비은행 금융기관 가계대출 증가율은 지난 2015년 8.3%(35조8000억원)에서 2016년 13.8%(64조600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다중채무자이자 저신용(7~10등급), 저소득(하위 30%)인 취약차주의 대출 규모는 작년 말 현재 78조6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체 가계대출의 6.2% 수준이다.

또 한은은 "기업신용 증가세 둔화로 부채비율이 하락하는 등 기업 재무건전성 지표가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업의 부채비율은 73.4%로 전년 같은 때보다 6.2%포인트 하락했다. 부채비율 200% 이상 기업의 비중은 11.9%로 같은 기간 1.0%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업황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출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은은 자산시장에 대해서 "지난해 4분기 이후 채권, 주식, 부동산 등 자산시장이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등으로 국내 장기 시장 금리가 상승했지만 회사채 시장은 연초 우량물을 중심으로 발행이 호조를 보였고 신용스프레드도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취약업종 대기업의 회사채 만기도래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경우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자본유출입과 관련해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은 그동안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 증대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보였으나 향후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경우 유출입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우리 경제의 양호한 대외건전성 등에 비춰 외국인 자금의 급격한 유출 가능성은 제한적이다"고 전망했다.

한은은 국내 금융기관에 대해 "일반은행은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강화 등에 힘입어 자산건전성 개선 추세가 이어지고 수익성도 양호한 상태를 유지했으나 특수은행은 부실여신 정리 과정에서 순손실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비은행 금융기관의 경우 경영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일부 증권·보험사는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관련 리스크가 증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국내 금융기관의 복원력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 특수은행의 경우 취약업종 대기업의 추가 부실 발생 시 자본적정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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