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하는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신한 몸담은 35년 1개월 주마등처럼 스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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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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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은 23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회장 이취임식을 개최했다. 이날 퇴임한 한동우 회장이 직원들로 부터 감사의 환송을 받고 있다.[사진=신한금융그룹 제공]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지난 6년간 신한금융을 이끌어 온 한동우 회장이 23일 퇴임하면서 그동안의 소회를 전했다.

한동우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회장 이취임식에서 "1982년 2월 22일 설립사무국을 시작으로 오늘 이임식까지 신한에 몸담은 시간을 계산해 보니 정확히 35년 1개월이 지났다"며 "새롭게 출범하는 신한은행에 합류한 이후 혼신의 힘을 다해 달려왔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고 밝혔다.

그는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여러 가지를 구상했는데 첫 번째는 소위 '신한사태'의 후유증을 어떻게 치유하느냐였다"며 "옳고 그름의 차원을 넘어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해 투명하고 안정된 지배구조 체계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 번째는 은행, 증권, 보험을 아울러 고객 중심의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영업 채널을 만드는 것이었다"며 "그룹사 간 협업을 통해 WM과 CIB, 창조금융플라자 등 신한이 처음으로 시도한 모델은 이런 고민의 산물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세 번째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맞게 미래 성장의 지향점을 설정하고 한발 앞선 준비를 통해 그룹을 진화시키는 것"이라며 "디지털, 글로벌 등 파괴적 혁신이 일어나는 분야에서 우리가 올바로 대처하지 않으면 그룹이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기에 역점을 두고 추진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융인으로서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정신적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따뜻한 금융'을 그룹의 미션으로 정립하고 이를 조직문화로 정착시키고자 노력했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임직원들에게 "신한은 그동안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개척하고 위기에 처해서는 일치단결해 일어서는 자랑스러운 전통을 가지고 있다"며 "새로움을 추구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어 "기존 것에 의문을 품고 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보이는 것은 고되고 힘든 일이지만 이런 노력들이 하나 둘 쌓이면 이것이 신한만의 차별성이 되고 이것이 신한이 앞서갈 수 있는 길이 된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미래를 함께 하는 따뜻한 금융'이라 사명을 지켜 달라"며 "'금융의 힘으로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신한의 꿈을 가슴에 품고 앞으로도 열심히 실천하라"고 주문했다.

한 회장은 "신임 조용병 회장의 뛰어난 통찰력과 리더쉽에 여러분의 열정이 더해진다면 신한은 지금보다 더욱 강하고 앞서가는 금융그룹으로 발전해 나가리라 확신한다"고 끝맺었다.

한편, 한동우 회장은 앞으로 신한금융그룹의 고문을 맡는다. 이는 그룹 경영전반에 대해 자문을 해주는 역할로 신한금융그룹이 고문직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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