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단일화 첫 기준은 국민적 요구…진박 올가미에 지지율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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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8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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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바른정당 19대 대통령 후보자 선출대회에 참석한 유승민 의원이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바른정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유승민 의원은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범보수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원칙과 명분'을 강조하며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출마 직후부터 단일화를 주장해 온 만큼, 필요성은 인정하나 현실적 장애물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당 후보자 선출대회에서 62.9%의 득표율(3만6593표)로 최종 후보가 된 그는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구상에 대해 이 같이 답했다. 

유 후보는 우선 자유한국당과의 연대를 놓고 "지금 한국당 후보들이 문제가 상당히 있다"면서 "원칙과 명분에 맞는 단일화를 한다는 것은 상대방이 대통령이 되어도 좋다는 전제 위에서 하는 건데 그 전제가 지켜지지 않으면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나 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을 앞두고 있는 김진태 의원을 겨냥한 말이다. 

그는 특히 "홍 지사는 1심에서 1년 6개월 징역형을 받은 사람이고 2심에서 무죄를 받았다"면서 "대통령이 된 다음에 법원에 재판을 받으러 가는 상황은 저로서는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국당과의 연대를 위한 조건으로 그는 "한국당이 누가 봐도 진박(진실한 친박)들에 대한 인적청산을 확실히 하고, 개혁적 보수의 길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정한다면 생각해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과의 연대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등과 관련한 '안보관'을 거론했다.

유 후보는 "국민의당은 지금 가장 시급한 안보 현안인 사드에 대해 오늘 이 순간까지 당론으로 반대하고 있는 당"이라며 "거기에 박지원 대표는 대북송금 사건에 연루된 적이 있는 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분들의 안보관, 대북관에 대해 분명히 하지 않고 단일화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그는 "국민들이 공감해주는 단일화가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지금도 여전히 단일화에 대한 제 첫 기준은 거기에 대한 국민의 요구, 명령이 얼마나 강하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단일화가 무산되더라도 대선 레이스를 완주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당연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낮은 지지율에 대한 이유를 묻자 그는 "광고 카피 중에 그런 게 있는데, '유승민이 참 좋은데 뭐 어떻게 설명할 수도 없고'"라며 웃었다. 

이어 "아직 저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고 또 박근혜 전 대통령과 소위 진박들이 저에 대해서 씌워놓은 올가미가 사실 너무 질기다"면서 "그래서 그동안 고전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당 내에서 김무성 의원과 계파를 형성해 대립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그는 "저는 계파를 만들 생각이 추호도 없는 사람"이라며 "그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저와 김 의원 사이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유 후보는 29일 오전 동작동 국립 현충원에서 순국선열에 대한 참배로 후보로서의 첫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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