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책을 읽지 않는 사회는 창조적 문화를 만들어낼 수 없고, 책을 외면하는 사회는 민주주의를 발전시킬 수 없다. 책을 읽는 시민의 문화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일은 국가와 사회의 엄중한 책임이다."
대한출판문화협회, 한국출판인회의, 한국작가회의, 한국서점조합연합회 등 20개 출판 관련 단체들은 29일 서울 종로구 사간동 대한출판문화협회 대강당에서 '책 읽는 대통령, 책이 문화정책의 기본인 나라'를 위한 대선공약 제안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제19대 대통령 후보들에게 책 중심의 문화정책 공약을 제안하며 "박근혜 정부는 문화융성을 국정 기조로 삼았지만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과 블랙리스트 파문으로 문화계를 황폐화시켰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 문화예술 관련 공공기관의 독립성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문화 예산의 많은 부분이 이념적 잣대에 따라 집행됐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번 대통령 선거에 나서는 주요 정당·후보자들에게 요구한 10가지는 △창작, 출판, 독서, 도서관의 자유 보장 △검열 금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과 문화예술기관의 독립성 보장 △국민의 생애주기별 독서활동 프로그램 확대 △문화부 '독서출판정책국(가칭)' 신설 및 '독서출판진흥위원회' 설치 △도서구입비에 대한 세제 혜택 마련 △문학창작기금 및 출판진흥기금 조성 △공공도서관을 3000개로 확충 △공공도서관 도서구입비와 전문인력 확충 △도서정가제 강화와 서점 활성화 △공공대출권과 판면권 도입 등이다.
단체들은 특히 출판계와 도서관계의 상생, 효율적인 정책 수립·집행 등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부에 '독서출판정책국'을 신설하고 '독서출판진흥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주문했다. 실제로 문체부 내에는 창작·출판·독서·도서관 관련 과가 따로 흩어져 있다.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은 "책을 읽는 대통령을 보고 싶다"며 "제19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나선 이들이 문화국가의 비전을 제시하고 참된 문화 발전에 대한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맑실 한국출판인회의 화장은 이날 발표된 공약을 전달하는 것에 대해 "성명서를 토대로 한 정책집 발간 준비를 하고 있다"며 "보다 심도 있게 작성한 정책집을 전달해 각 당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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