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우리은행이 국내은행 최초로 중국 현지은행에 원화 무역금융을 제공한다고 29일 밝혔다.
중국은행·교통은행·중국농업은행·절상은행 등 중국 현지은행이 대상이며, 중국우리은행을 통해 총 850억원(미화 7400만불) 상당의 원화 기한부신용장 신용공여한도를 부여했다. 이는 작년 4월 중국우리은행이 국내은행 최초로 원화 청산은행으로 선정돼 중국 외환시장에 직접 유동성을 공급하고, 중국 내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에서 시장참여자들이 거래할 수 있도록 원화를 직접 청산 또는 결제하는 역할을 하게됨에 따라 가능해졌다.
이번에 제공하는 무역금융은 한국 수출기업의 거래은행에게 수출대금을 원화로 즉시 입금해주고, 신용장 만기일까지 무역금융을 제공해 만기일에 수입기업의 거래은행인 중국현지은행으로부터 결제자금 원금과 이자를 원화로 받는 방식이다. 이로 인해, 한국-중국 무역거래에 있어 한국 수출기업은 신용장 결제만기일까지 수출대금입금을 기다릴 필요없이 빨리 수출대금을 받을 수 있다. 자금 회전율 및 유동성 관리 측면에서 유리하고, 중국 수입기업 역시 신용장 결제만기일까지 위안화보다 낮은 금리수준의 원화금융지원을 통해 자금유동성을 확보가 가능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한국 수출기업이 그동안 USD 등 외화로 개설된 신용장을 이용하여 환율변동으로 인한 환리스크에 노출됐으나, 원화 신용장은 결제 대금이 원화로 확정되기 때문에 환리스크가 제거되는 장점이 있다"며 "원화 신용장이 활성화되면, 국내기업의 환전비용 축소 및 결제통화 다변화를 통한 USD 편중 해소 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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