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세월호의 목포신항 육상거치가 오는 7일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선체의 침몰 원인 조사는 영국의 전문회사가 맡게 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 선체무게 감량과 이송장비의 지지 하중을 높이는 방안을 동시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6일까지 준비가 끝나면 7일 육상 거치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해수부는 선체 무게를 줄이기 위해 천공 크기를 추가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철조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천공 3곳의 직경을 기존 7㎝에서 15㎝, 20㎝로 단계적으로 확대했다"며 "일부 천공에서 해수가 배출되고 있어 추가로 더 천공 크기를 확대할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샐비지가 3개 천공 크기를 확대한 결과, 간밤에 구멍 2곳에서 10t 이상의 진흙이 배출됐다.
이 단장은 "지금까지 세월호에서 배수시킨 해수와 펄 등은 총 14~15t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세월호를 받치고 있는 반잠수선 갑판에 쌓인 진흙 등을 수거하는 작업을 이날 중 완료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세월을 떠받치고 육상으로 이동하게 될 운송장비의 대수도 늘릴 계획이다.
이 단장은 "배수가 잘 안 될 경우 특수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 24대를 추가해야 한다"며 "배수와 모듈 트랜스포터 추가 도입을 동시에 검토하는 '투 트랙' 전략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모듈 트랜스포터 24대가 추가로 투입되면 총 480대의 모듈 트랜스포터로 세월호 선체를 떠받쳐 부두로 옮기게 된다.
상하이샐비지는 당초 456대의 모듈 트랜스포터를 76대씩 6줄로 만들어 세월호를 실어나를 계획이었다.
세월호의 현재 무게는 1만3460t으로 추정되지만 준비된 모듈 트랜스포터는 작업 설계상 1만3000t까지 감당할 수 있어 해수부는 460t 이상 무게를 줄이기 위해 세월호 선체에 천공 및 배수 작업을 해 왔다.
모듈 트랜스포터 24대가 추가되면 600t을 더 감당할 수 있다.
세월호 침몰원인 조사는 영국의 전문회사가 맡게 될 전망이다. 김창준 선체조사위원장은 이날 국내 언론과의 통화에서 "영국에 있는 전문회사를 감정기관으로 선정해 선체 전반에 대한 조사를 맡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1994년 852명이 숨진 '에스토니아호' 침몰 사고, 2012년 32명이 숨진 '코스타 콩코르디아호' 좌초 사고 등과 관련한 조사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침몰, 충돌, 화재 등 여객선 사고에 특화된 세계 최고 수준의 감정기관이라고 선체조사위는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감정기관은) 선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기존 국내에서 이뤄진 원인 조사를 재점검하고, 침몰 이후 제기된 여러 의혹의 실체도 규명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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