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도 '사드 불똥' 맞았다… 제조업도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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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05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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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의 3월 중국 판매가 급감했다.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충격파가 국내 제조업까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관광, 유통업을 넘어 업종을 가리지 않고 확산되는 분위기다.
중국 내 반한 감정마저 고조되면서 한국 제품 전반에 대한 소비자 불매운동까지 이어지고 있어 기업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4일 산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중국 시장에서 총 7만2032대(현대차 5만6026대, 기아차 1만6006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같은 달에 비해 52.2% 급감한 수치다. 현대차는 44.3%, 기아차가 68% 쪼그라들었다.
이는 지난 2010년 7월(6만9872대) 이후 80개월 만에 가장 낮은 기록이다. 또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월간 판매량이 10만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2월(9만5235대) 이후 13개월 만이다.
앞서 현대차는 1월과 2월 8만17대, 6만76대를, 기아차는 3만80대, 3만1146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월과 2월에 비해 각각 4781대, 6850대 판매가 늘었다. 하지만 3월에는 작년 같은 달보다 무려 4만4523대가 줄었다.
기아차는 올해 1월과 2월 각각 3만80대와 3만1146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월과 2월에는 4만9258대, 4만1009대를 판매했다. 또 3월에는 전년 같은 기간 5만43대보다 3만4037대가 덜 팔렸다.
현대차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4일까지 허베이성 창저우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것과 베이징 공장의 야간조업 중단 조치 역시 사드 여파에 따른 판매 급감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통상적인 라인 점검 때문이라고 설명했으나 업계에서는 판매 급감으로 생산물량을 조정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차 역시 옌청 공장 직원들에게 격일제 근무를 시행하는 등 본격적인 감산체제에 들어갔다. 다만 현대·기아차 모두 중국 로컬 업체와 합작 형태로 차량을 생산하기 때문에 판매량 감소가 장기화되면 현지고용이 줄어드는 등 현지에서도 타격을 받게 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사드 문제로 인한 불매 현상은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관광과 유통업에 국한된 중국의 사드보복이 중국에 진출해 있는 국내 제조업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이미 한국 배터리업체들이 중국 정부 모범기준 인증에서 탈락하는 등 사드 배치에 따른 불똥을 한차례 맞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중국 베이징전공ㆍ베이징기차와 함께 설립한 'BESK테크놀로지 베이징'의 공장 가동을 올 1월부터 중단했고 LG화학과 삼성 SDI도 가동률을 대폭 줄인 상황이다.
국내 가전업체들은 중국 대형 전자 유통업체들이 의도적으로 제품을 가져가지 않으면서 매출이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역협회가 지난달 초 설치한 '대(對) 중국 무역 애로 신고센터'에는 이미 104건(89개 업체)의 신고가 접수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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