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롯데, 신라, 신세계, 한화 등 4개사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면세점 입찰전에 나선다. 두산 측은 현재 서울 동대문의 시내면세점 안정화에 집중하기 위해 입찰을 포기했다.
4일 인천공항공사와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서울 등 시내면세점을 보유한 4개사가 이날 모두 출사표를 던진 것은 내국인 집중 전략으로 해석된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이 급감한 가운데 내국인 비중이 큰 공항면세점을 놓치지 않겠다는 것.
그럼에도 인천공항 면세점의 수익성은 논란거리다. 이미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은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는 게 업계의 하소연이다.
가장 큰 원인은 임대료 부담. 현재 T1에 입점한 롯데·신라·신세계 등 7개 면세점은 인천공항공사에 연간 9259억원의 임대료를 내고 있는데, 이는 7개사의 지난해 연간 매출 2조2938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액수다. 이 때문에 한국면세점협회는 최근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임대료 한시 인하를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해 면세점 매출 중 유커 매출은 7조8060억원(64%), 구매객 수는 전체의 78%에 달했다. 그러나 사드 보복 조치가 가시화하면서 인천공항 면세점의 경우 지난 2월 유커 매출은 627억원에서 3월 455억원으로 27% 감소했다. 유커 이용객 수도 같은 기간 35%나 감소했다.
한편 인천공항 T2 면세점은 3층 탑승 지역에 총 1만80㎡ 규모로 매장별로 DF1~D6까지 총 6곳이 오는 10월 입점할 예정이다. 이 중 대기업에 할당된 면세점은 DF1~DF3다. DF1은 향수·화장품, DF2는 주류·담배와 식품, DF3는 패션 및 잡화를 판매할 수 있다.
낙찰은 중복이 불가능하지만 구역별 입찰 자체에는 제한이 없어 이들 4개사는 모두 3개 구역 입찰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체 T2 면세사업장의 절반(4889㎡) 규모이자 명품·잡화 판매가 가능한 DF3에 모두 도전할 것이 유력하다. 때문에 관전 포인트는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이 수익성이 좋은 화장품과 담배와 패션·잡화 중 어느 쪽에 높은 임대료를 적었는지 여부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날 오후 4시까지 입찰 신청서를 마감하고 5일에는 공사 측에 사업제안서 및 가격입찰서를 받는다. 이후 관세청이 6일까지 관련 서류를 제출받는다.
인천공항공사는 사업제안평가점수(60점)와 가격평가점수(40점)를 합산해 최고득점자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다. 이후 사업 구역당 복수의 사업자를 뽑아 관세청에 넘긴다. 이후 관세청은 자체 기준표에 따라 심사를 진행, 늦어도 이달 말 최종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