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스마트폰이 전 세계인의 생활방식을 바꿔놓았듯이 '인보사'도 고령화시대에 우리 삶의 모습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글로벌 혁신 아이템이 될 것이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5일 세계 최초의 퇴행성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인보사'의 생산거점인 코오롱생명과학 충주공장을 방문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인보사는 성장인자를 가진 세포를 무릎 관절강 내에 주사로 투여해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하는 바이오신약이다. 코오롱은 지난해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약 품목허가를 신청했고, 11월에는 일본 미쓰비시다나베제약과 5000억원에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에서도 조만간 임상 3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날 공장에서 이 회장과 임직원들은 개발 19년 만에 양산을 앞둔 인보사 개발의 성공적 여정을 기념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그동안의 개발 성공사례를 나누는 등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 회장은 "나에게 인보사는 981103"이라며 “사업검토 결과보고서를 받아 본 날이 1998년 11월 3일이었는데,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보고 내용에 정말 많은 고민을 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성공 가능성이 0.00001%라고 할지라도 그룹의 미래를 생각할 때 주저할 수 없었고 과감하게 실행에 옮겼다"며 "981103은 내게 또 다른 성공의 숫자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회장은 국내 바이오산업의 태동기인 1999년 미국에 티슈진을 설립했다. 당시 그룹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들이 많았지만 이 회장은 바이오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후 2000년 티슈진아시아(현 코오롱생명과학)를 설립하고 2001년부터 관련 특허들을 취득하며 인보사를 개발해왔다.
코오롱생명과학은 현재 전 세계 퇴행성관절염 환자 수는 약 4억명 이상으로 추정되며 기대수명 증가와 비만인구 증가 등으로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은 임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인보사에 내 인생의 3분의 1을 투자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계획대로 출시돼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의 고통을 하루빨리 덜어드릴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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