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플랜을 막아라'…대우조선해양 주말에도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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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0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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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사채권자설득 TF 소속 직원들은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출근하고 있다. 사지은 대우조선해양 다동 사옥 모습. [사진=대우조선해양]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 대우조선해양에 근무 중인 A차장은 이번 주말 회사로 출근했다. 그는 최근 대우조선해양이 개인사채권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구성한 TF에 속해있다. 이번 주말에만 그와 같은 TF소속 간부 60여명이 주말 근무에 나섰다.

#토요일이었던 지난 8일 대우조선해양 B부장은 개인사채권자를 만나 채무재조정에 동의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 어려운 회사 사정을 설명하고, 이번 위기만 넘기면 작지만 강한 회사로 회생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구성원들이 P플랜(회생형 단기 법정관리)를 막기 위해 주말도 없이 채권자 설득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사무직 부·차장급 간부 200여명으로 구성된 TF 가운데 개인사채권자 설득 업무를 맡은 130여명이 토요일과 일요일에 절반씩 출근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내부교육을 마친 뒤 TF 소속 인원들이 개인 채권자들을 일일이 만나 설득하고 있다"라며 "개인사채권자의 경우 주말에 만나자고 하면 일정을 조율해 현안을 설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부장·차장급 간부는 1000여명 수준이다. 이 가운데 20%가 개인채권자 설득 업무에 직간접적으로 임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TF를 만난 사채권자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힘내라고 격려해주고 회사의 사정을 이해하는 분도 있다"라며 "기관투자자들의 동향을 살피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는 반응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금융위원회와 산업은행 등 금융당국은 지난달 23일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2조9000억원의 신규 자금 지원을 포함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다만 이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사채권자의 자율적 채무조정 합의'를 달았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17~18일 이틀간 총 5차례에 걸쳐 사채권자집회를 열고 사채권자들의 동의를 받아야만 한다. 이 동의가 유효하려면 각 회차마다 참석한 사채권자의 채권액이 전체 사채권액의 3분의 1 이상이어야 한다. 또 채권액 기준으로 참석 채권자의 3분의 2가 동의가 필요하다.

이 중 하나라도 부결되면 대우조선행양은 P플랜에 돌입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사채권자 집회에서 1조 3500억원 규모의 회사채의 절반은 출자전환(주식으로 교환)하고, 나머지 절반은 만기를 3년 연장해달라 요청할 예정이다.

현재 대우조선해양 회사채의 28.9%(3900억원)는 국민연금이 보유하고 있어 국민연금의 결정이 회사의 운명을 쥐고 있다. 우정사업본부와 같은 다른 기관투자자들도 국민연금의 판단을 보고 같은 결정을 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회사채의 30%를 차지하는 개인투자자들의 선택도 기관투자자들 못지 않게 중요한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기관투자자들의 동향이 개인사채권자들의 결정에 영향력이 크지만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사력을 다하고 있다"라며 "신규자금을 지원받아 회생하는 것이 최선의 시나리오이기 때문에 주말도 없이 설득에 나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지난 24일 간담회에서 사채권자 설득에 대해 "정공법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3년 후 상환이 절대로 문제 없다는 것을 가능한 모든 자료를 갖고 설득을 할 것"이라고 말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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