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히오 가르시아, 마스터스 골프 우승…메이저 73전74기 ‘한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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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1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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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을 차지한 뒤 포효하는 세르히오 가르시아.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무려 73전74기 끝에 메이저 무관의 설움을 딛고 2017 마스터스 토너먼트 그린재킷을 입는 감격을 누렸다.

가르시아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81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2개를 엮어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쳤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동률을 이룬 가르시아는 치열한 연장 승부 끝에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가르시아는 연장 첫 홀인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티샷 실수로 보기에 그친 로즈를 제치고 포효하며 무관의 한을 풀었다.

아마추어 시절 ‘제2의 타이거 우즈’라는 큰 기대를 받았던 가르시아는 1996년 디 오픈에서 처음 메이저 대회 도전을 시작한 이후 22년, 74번째 도전 끝에 마침내 메이저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가르시아는 이 대회 전까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9승,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에서 12승을 수확했으나 메이저 대회 우승은 없었다. 디 오픈(2007·2014)과 PGA 챔피언십(1999·2008)에서 각각 두 차례씩 준우승에 그친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전날 공동 선두로 출발한 마지막 4라운드에서 가르시아와 로즈는 접전을 벌였다. 같은 조에서 맞대결을 벌인 둘은 엎치락뒤치락 역전을 거듭했다.

가르시아는 1번홀(파4)과 3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2타 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섰다. 로즈는 4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 주춤했다. 하지만 로즈는 6번홀(파3)부터 3연속 버디를 낚으면서 가르시아를 따라잡아 공동 선두에 다시 올라섰다.

로즈는 끝내 가르시아를 뒤집기도 했다. 가르시아가 10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한 사이 로즈는 파 세이브에 성공하면서 단독 선두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11번홀(파4)에서 가르시아가 티샷 실수를 하면서 보기를 범해 2타 차로 벌어졌다.

그러나 가르시아의 막판 집중력이 더 강했다. 가르시아는 13번홀(파5)에서 티샷이 계속 흔들렸으나 파로 세이브한 뒤 14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추격에 나섰다. 이어 15번홀(파5)에서 정확한 아이언 샷으로 공격적인 공략을 한 뒤 이글 퍼팅까지 성공해 로즈와 공동 선두가 됐다.

가르시아는 16번홀(파3)에서 로즈의 버디로 1타 뒤졌으나 17번홀(파4)에서 로즈가 다시 보기를 범해 공동 선두를 유지했고, 18번홀에서 나란히 파를 기록하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로즈가 티샷 실수를 저질러 보기에 그쳤다. 가르시아는 파만 잡아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으나 과감한 퍼팅으로 버디를 낚아 짜릿한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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