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저축은행들이 오프라인을 강화하는 역발상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인터넷뱅크가 접근할 수 없는 오프라인-온라인 연계 영업을 통해 고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선다는 전략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어느 곳이든 영업 직원이 태블릿 PC를 들고 찾아가 지점에 방문했을 때와 동일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태블릿 지점 'W브랜치'를 10일 정식 오픈했다.
W브랜치는 지점에 방문할 시간이 없거나 비대면에 능숙하지 않은 고객들을 위해 마련됐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계한 게 핵심이다. 태블릿PC로 계좌개설, 예·적금 가입, 체크카드 발급 등 수신업무를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개인·사업자 대출상담 및 대출실행, 송금 등 여신업무까지 처리할 수 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이 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일지 고민했다"면서 "영업구역으로 인해 지점 수가 적은 약점을 보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본 서류가 준비돼 있으면 현장에서 태블릿으로 사진을 찍어 전산에 올려 바로 평가해서 즉시 대출이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저축은행 고객군의 연령대가 높아 비대면에 능숙하지 않은 점도 감안했다"며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SBI저축은행은 자유입출금 통장인 'SBI사이다보통예금'을 통해 오프라인 접점을 강화하고 있다. 오직 오프라인을 통해서만 개설할 수 있는 상품인 'SBI사이다보통예금은' 지난해 11월 출시한 뒤 4개월여 만에 가입고객이 1만명을 돌파했다.
입출금이 자유로우면서도 일정 조건을 충족하게 되면 연 최고 1.9%라는 정기예금 수준의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게 강점이다. 기존 보통예금 상품들이 주로 500만원~1000만원 한도에 우대이율이 적용되는 반면, 이 상품은 2000만원까지 우대이율이 적용된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SBI 사이다 보통예금은 단골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된 상품으로 오프라인을 통해서 들어온 고객들의 경우 충성도가 높다"면서 "자유 입출금 예금통장의 특성상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고객을 유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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