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실세 스티브 배넌, 트럼프 눈 밖에 났나..퇴출설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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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1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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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현지시간 닐 고서치 미국 대법관 취임 선서식에 참석한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 전략가 [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리던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 전략가 겸 수석고문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설이 나도는 가운데 백악관에서 퇴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불화설에 불을 지핀 것은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었다. 그는 1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배넌을 밀어내는 듯한 발언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배넌을 신임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나는 스티브를 좋아한다. 그렇지만 여러분은 이걸 알아야 한다. 그는 아주 늦게서야 내 캠프에 합류했다. 나는 이미 경선에서 모든 상원의원과 모든 주지사들을 누른 상황이었다. 나는 그때까지도 스티브를 몰랐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 스스로가 내 캠프의 전략가였고 사기꾼 힐러리와 대적한다고 해서 전략을 바꿀 것은 아니었다”고 강조하면서 수석 전략가로서 배넌의 역할을 축소시키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이미 지난 5일에 백악관은 배넌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전격 배제한다고 발표하면서 백악관 내 권력구도가 변하고 있음을 신호한 바 있다. 

극우 매체인 브레이트바트의 설립자로 포퓰리즘, 국수주의, 반세계화를 옹호하는 배넌은 작년 8월에 트럼프 캠프의 수석전략가로 합류했다. 이후 그는 트럼프의 오른팔로 불리면서 트럼프의 미국우선주의, 반이민 행정명령 등 각종 정책 수립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타임지 등 미국 매체들은 배넌이 트럼프 대통령을 실질적으로 조종하는 실세라고 지적했고 미국의 유명 코미디쇼인 SNL에서는 배넌을 사신이자 막후의 대통령으로 풍자하기도 했다.

그러나 배넌의 입김이 강하게 들어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들이 여론과 의회에 가로막히고 비판을 받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신임을 잃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배넌과 재러드 쿠슈너 등 고위 자문들을 모아두고 상황을 해결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끈끈한 사이로 알려졌던 트럼프의 맏사위 쿠슈너와 배넌의 사이도 벌어지고 있다. 쿠슈너와 배넌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는 이야기는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들은 서로 화해할 마음이 별로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최근 쿠슈너는 최근 배넌보다 훨씬 온건하고 친세계화적인 관점을 가진 개리 콘이나 디나 파웰 고문 등과 더 자주 어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벌써부터 배넌이 백악관에서 곧 퇴출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2일 뉴욕타임스 등은 배넌이 지난 7일 뉴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거액 후원자인 로버트 머서의 딸 레베카 머서와 비밀회동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대화는 배넌의 백악관 이후 일자리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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