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도시바 반도체에 수조 원 출자검토…새 변수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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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1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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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도시바(東芝)가 매각을 추진 중인 반도체 사업에 적어도 수천억엔(수조 원) 규모의 출자를 검토 중이라고 NHK가 14일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기술유출을 막기 위해 도시바 반도체 인수업체에 대한 심사를 엄격히 한다는 계획이다. 애플이 도시바 반도체에 자본 참여하는 방식으로 일본 기업과 함께 주식의 과반을 확보하면 일본 정부의 기술유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어 매각의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도시바는 경영 재건을 위해 본체에서 독립시킨 반도체 사업 회사인 '도시바 메모리'의 주식을 매각할 계획이다. 현재 인수처를 정하기 위한 입찰을 진행 중이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적어도 수천억 엔을 투자해 도시바 메모리의 주식 수십% 정도를 취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애플은 아이폰 등의 제품에 많이 사용하는 도시바의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기 위해 이런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 매각과 관련, 기술유출을 우려해 외국 기업의 투자를 제한할 수 있는 외국환관리법에 따라 사전심사를 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이렇게 되면 매각조건과 내용에 따라 중지 또는 변경을 권고할 수 있다.

애플은 현재 입찰에 참가하고 있는 대만 훙하이(鴻海)정밀공업(폭스콘)과 손잡고 도시바 메모리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도시바 본사도 주식의 일부를 보유토록 해 일본과 미국기업이 도시바 메모리 주식의 과반을 확보, 일본 정부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훙하이는 애플과 손을 잡음으로써 자사의 단독 출자비율을 30% 정도로 낮추고 일본 기업 등에도 참가를 요청해 기술유출 우려를 불식시킨다는 복안이다.

도시바 메모리 인수에는 복수의 일본 기업이 공동으로 출자하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으나 3월 말 마감한 1차 입찰에는 미국 웨스턴디지털(WD)과 한국 SK하이닉스, 대만 훙하이, 미국 반도체 메이커 브로드컴, 미국 실버 레이크 파트너스 등이 응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애플의 인수참여 움직임이 도시바 메모리 매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편 1차 입찰에 참여한 대만 훙하이가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에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이날 전했다. 훙하이는 인수금액으로 3조엔(약 30조 원) 규모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중국이나 대만기업의 인수에 대해서는 기술유출과 군사용 전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궈타이밍(郭台銘) 훙하이그룹 회장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친교가 있다. 손 사장은 앞서 훙하이가 샤프를 인수할 때도 일본 국내 은행에 다리를 놓아 주는 등 간접적으로 지원했다. 5월에 마감할 예정인 도시바 메모리의 2차 입찰에 소프트뱅크는 현재로서는 자금 면에서가 아닌 간접지원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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