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양승한 국립교통재활병원 병원장이 16일 국립교통재활병원을 세계적인 재활전문병원으로 만들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양 원장은 이날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소재 국립교통재활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립교통재활병원은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규모”라면서 “우리나라에서 최고이자, 미국 등 재활의학 선진국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립교통재활병원은 교통사고 후유증에 시달리는 환자에게 전문적인 재활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국토교통부가 2014년 10월 설립했다. 현재 가톨릭중앙의료원이 5년 계약을 맺고 위탁 운영 중이다.
개원 초기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사태로 부침을 겪었으나, 개원 2년여 만에 연평균 90% 이상의 병상을 가동하고 누적환자수 20만명을 돌파하는 등 뚜렷한 성장세에 접어들었다.
양 원장은 “개원과 메르스 사태가 겹치는 통에 환자 입원이 줄면서 초반 계획이 다소 틀어졌지만, 현재는 어느 정도 정상궤도에 올랐다”고 자평하면서 “내년까지 295병상 가동을 목표로 질적 성장에 힘쓰고 있다. 경영실적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영리병원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국립교통재활병원은 개원 초기인 2015년 4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는 15억원까지 적자폭을 낮췄다. 향후 전체 병상을 열고 연평균 97% 이상 병상을 가동하게 되면 자생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어 양 원장은 “재활의학은 환자를 교통사고 이전의 정상 모습으로 회복시키는 것이 아니라, 손상 이후 남아 있는 기능을 최대한 돌려주는 것”이라며 “사고로 몸에 마비가 온 환자가 그 상태에서 최대한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립교통재활병원 수준을 외국에서도 찾아올 정도로 높이기 위해서는 재활의학 연구지원 등을 정부가 충분히 뒷받침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2년 임기로 제2대 국립교통재활병원 병원장에 취임한 양 원장은 1980년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서울 성모병원 재활의학과 주임교수 겸 재활의학과장을 지냈으며, 서울 시너지병원 원장과 강릉 기린병원 병원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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