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 변동성 계속… "트럼프 입김 지속 여부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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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1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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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지표에 상승했다 지정학적 위기에 하락

[사진=아이클릭아트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 달러가 경제지표와 지정학적 리스크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성금요일 휴장 전 마지막 시장이었던 13일(이하 현지시간)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주요 통화에 비해 0.45% 오르면서 반등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달러 발언 뒤에 무려 0.6%나 하락했던 것을 만회한 것이다.

◆ 민감한 달러 변동성 커져…미국 경제지표는 강달러 떠받쳐 

전문가들이 최근 급격한 정치적 변화로 시장이 매우 예민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리콘 밸리 은행의 환율 트레이더인 피터 엔지는 "최근 뉴스 헤드라인에 시장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시장이 얼마나 곤두서있는 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지난 12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달러가 너무 강하다. 그 간의 강달러는 시장이 나를 신뢰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나는 저금리를 좋아한다”는 발언을 했다. 이 발언에 달러는 시장에서 급격하게 흔들렸다.

그러나 결국 하루만에 미국의 양호한 경제지표 덕에 달러를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은 달러 대비 엔화와 유로, 파운드 가치가 모두 하락했다.

미국 노동부는 13일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000명 감소한 23만4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것이었다. 게다가 4월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 역시 전월 대비 상승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4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잠정치는 전월 96.9에서 98.0으로 올라섰다. 시장의 예상치는 96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례적으로 환율 문제에 대해서 개입하는 트럼프 정부의 발언이 과연 언제까지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지는 확실치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 북핵문제·프랑스 대선 등 향후 국제 외환시장 주요 변수 

북한 핵문제를 둘러싼 국제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으며, 동시에 프랑스 대선 1차 투표가 오는 23일 치러지면서 유로화 역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17일 엔화에 대해서 달러는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달러는 5개월만에 엔화 대비 최저치를 기록했다.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즈호 증권권의 통화 전략은 야마모토 마사후미는 "북한을 둘러싼 군사적인 조치들이 취해질지는 불확실하지만 이같은 불확실성은 엔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계속 떨어뜨리고 있다. 200달러 평균 108.80엔에 머무르던 달러는 최근 그 밑으로 가면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로화 역시 프랑스 대선을 앞두고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투표를 몇주 앞두었던 시기와 비슷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 보도했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가 내달 7일 치러지는 결선 투표에 진출하는 데 대한 우려는 이미 시장에 반영돼 왔지만, 시장은 결선이 극좌 후보인 장뤽크 멜랑숑과 르펜이 결선에서 붙을 가능성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르펜 후와 멜랑숑 후보 모두 EU 내 프랑스의 지위에 대한 재협상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터라 시장은 이 둘 중 한 명의 당선은 시장의 불안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은 둘 중 한 명이 당선되면 현재 1.06달러 수준인 유로-달러 환율은 연말까지 1.15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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