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오후 12시 50분경 고객 A씨가 5만 원권 1000만 원과 계좌번호가 적힌 메모지를 들고 와 타행계좌로 580만 원을 송금해 줄 것을 요구했다.
입금할 때 전표를 작성해 달라고 요청하자 본인의 전화번호도 갑자기 생각이 안난다며 우왕좌왕하고 불안해 하는 모습을 보여 직원이 누구에게 송금하는지 문의했으나 자세한 답변을 꺼려했다고 한다.
직원이 금융 사기임을 직감하고 국장에게 상황을 설명했고 고객에게 최근 주변에서 발생하는 금융사기 사례를 조심스럽게 안내하며 금융사기가 의심되니 우체국을 믿고 설명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A씨는 그제야 “딸이 강금 돼 있으니 돈을 알려주는 계좌로 송금하라”고 했다면서 “울부짖는 딸의 목소리도 들려줘 믿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우체국장은 경찰에 신고하고 평소에 이용하던 농협에서 정기예금 1000만 원을 해약해 우체국으로 송금하러 왔다는 말에 고객을 모시고 농협으로 가서 사건 경위를 설명하고 정기예금 해약을 취소해 드렸다고 한다.
A씨는 “딸이 납치됐다는 전화를 받고 제정신이 아니었는데 자신의 행동을 유심히 살펴준 우체국 직원의 세심한 배려덕분에 어렵게 모은 재산을 지킬 수 있었다”며 고맙다는 인사를 남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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