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에번 스피걸 스냅챗 CEO가 인도나 스페인 같은 “가난한 나라(poor countries)"에는 진출할 생각이 없다고 발언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LA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이 같은 주장은 2015년에 3주 동안 스냅챗에서 근무한 뒤 해고된 안소니 폼플리아노가 스냅챗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처음 제기됐다.
진술서에서 폼플리아노는 회사에 근무하던 당시 스냅챗이 인도나 스페인에서 이용률이 낮은 것을 걱정했는데 그때 스피걸 CEO가 스냅챗은 “오직 부자들을 위한 어플”이라고 말하면서 “인도나 스페인 같은 가난한 나라”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지난주 이 주장을 보도했고 이후 인도 매체들이 보도를 퍼다 나르면서 논란은 확산됐다.
스냅챗의 모회사인 스냅은 슈피겔 CEO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면서 주장이 "터무니없다"고 부인했다. 스냅은 성명을 통해 “이 주장은 회사에 불만을 품은 전 직원이 제기한 것”이라면서 “우리는 인도뿐 아니라 전 세계의 스냅챗 커뮤니티에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온라인상에서는 스냅챗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트위터 유저들은 '보이콧스냅챗(boycottSnapchat)'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글을 게시하고 있다. 인도의 한 유저는 “나는 스냅챗에 중독됐지만 어플보다는 우리나라가 더 소중하다. 앞으로 스냅챗이 어떻게 인도인의 마음을 돌릴지 두고볼 것이다“라면서 보이콧스냅챗 해시태그를 달았다.
애플과 구글의 앱스토어에서는 스냅챗에 평점을 가장 낮게 주는 이른바 평점 테러가 이어지고 있다. 한 인도 유저는 이용 후기에 “나는 ‘가난한’ 인도인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 이 어플을 방금 깔았다. 평점을 주느라고 쓰는 데이터가 아깝다. 이제 나는 이 어플을 지우고 평생 쳐다보지도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LA타임즈에 따르면 지금까지 스냅은 광고 매출 잠재력이 높고 인프라 시설이 충분히 정비된 지역으로 시장 확대를 집중해왔으며 스냅의 일일 액티브 이용자 수는 미국, 중국, 일본, 영국 등 세계 10대 광고시장에 집중되어 있다.
한편 폼플리아노는 다른 회사들이 스냅에 자신에 대한 의견을 요청할 때 해고 사유를 잘못 전달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원명령을 신청한 상황이다. 폼플리아노는 스냅챗 이용률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이후 해고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최연소 억만장자인 스피겔은 유명 모델 미란다 커의 애인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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