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19일 ‘한반도 정세 긴장엔 한국도 책임이 있다’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해 최근 한반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정세를 안정시키기 위해 해야할 역할을 하지 않고 마치 화로에 풀무질하 듯 긴장을 부추기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한국이 미·중 정상회담 성공으로 미국이 중국과의 협력을 위해 한국의 사드 배치에 속도를 늦출까 불안해 하고, 중국이 제안한 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이라는 쌍중단(雙暫停) 제안에 대해서 한국이 가장 명확히 거절 의사를 표명하고,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방한전 미국이 사드 배치를 차기 대통령이 결정해야 한다며 어정쩡한 입장을 보이자 미국 측에 입장이 불변하다는 해명을 요구한 일을 일일이 거론했다.
사설은 그러면서 "한국의 여론은 미중간 갈등을 부추기고, 특히 북·중 사이를 이간질시키는 것을 즐기는 것 같다."며 "마치 한국 여론을 주도하는 보수세력이 한반도 혼란을 간절히 원하고, 미·중간 서로 으르렁대며 싸우고, 한반도 긴장감이 완화되는 걸 결코 바라지 않는듯한 인상을 준다"고 지적했다.
항상 미국의 대북 압박이 부족하다고 불만을 품어왔다고도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국 보수세력은 정말로 한반도 전쟁이 일어나길 바라느냐? 전체 한국인이 다같이 서울이 불바다가 되는 위험을 무릅쓰길 바라느냐?"고도 반문하며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한다면 한국에 화가 미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사설은 강조했다.
사설은 "한국은 전쟁을 통해 평양정권을 전복시켜 한반도 통일할수있다는 환상은 버려야 한다"며 "중국은 전쟁을 통한 한반도 통일을 반대하며, 한국 보수파가 무리하게 밀어부친다면 분명 거대한 벽에 부딪힐 것"이라고 전했다.
사설은 "한국이 북핵문제 해결에 있어서 현실주의적 태도 취하기를, 정세 완화에 도움이 되는 많은 일을 하기를, 북미간 관계를 개선하고 미중간 협력하는데 긍정적 역할을 하길 바란다"며 "한국이 각국의 최대공약수를 늘리려는 노력을 훼손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사설은 "한국의 모든 행동이 논리적이길, 한반도 평화를 한국의 핵심이익의 중심에 놓기를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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