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원양자원 상폐위기에 '차이나 디스카운트’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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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1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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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중국원양자원이 감사의견 거절을 받는 바람에 상장폐지 가능성이 커졌다. '차이나 디스카운트'가 중국계 상장사 전반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중국원양자원은 전날 감사의견 거절을 담은 감사보고서(신한회계법인)를 제출했다. 감사의견 거절은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신한회계법인은 감사보고서에서 "현금흐름 발생에 대한 일부 증빙을 못 받았다"며 "우발부채와 소송사건에 대해서도 충분하고 적합한 검토절차를 수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회계법인은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초과하고 자본금이 잠식돼 기업 존속 여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중국계 기업도 좌불안석이다. 가뜩이나 중국고섬 사태로 중국계 기업 이미지가 나빴다. 2011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중국고섬은 1000억원대 분식회계를 저질러 퇴출당했다. 당시 투자자 피해액은 2000억원대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고섬 사태로 중국계 상장사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왔다"며 "중국원양자원까지 상장폐지를 당하면 차이나 디스카운트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작 우량 중국계 상장사는 차이나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중국원양자원이 이런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덧붙였다.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중국계 기업도 난천해졌다. 차이나 디스카운트 탓에 공모가를 제대로 못 받을 수 있다. 올해 국내 증시 상장에 나서는 중국계 기업은 컬러레이홀딩스, 그린소스인터내셔널을 비롯해 10여곳에 달한다. 

중국원양자원 퇴출로 물이 맑아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 중국계 상장사 관계자는 "중국원양자원을 둘러싼 상장폐지 우려는 오래 전부터 제기돼왔다"며 "되레 환부를 도려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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