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중국의 일부'?…트럼프-시진핑 간 무슨 말 오갔나 의혹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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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1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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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나눈 한반도 관련 얘기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전하면서 '한국은 중국의 일부'라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지난 12일 인터뷰에서 "시 주석이 (6~7일 미국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중국과 한반도, 북한이 아닌 한반도(Korea) 역사에 대해 말했다. 수천 년 역사와 수많은 전쟁에 대해서. 한국은 사실 중국의 일부였다"고 말했다.

현재 이 발언은 시 주석이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에 그런 말을 했는지, 아니면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의 발언을 과도하게 단순화시킨 것인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DB]

엄청난 논란의 소지가 있는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정재흥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19일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과거 임진왜란 때처럼 한반도 정세가 불안정하면 중국에도 영향이 있었다든가, 역사적으로 중국이 한반도에 영향력을 가졌다는 정도의 이야기를 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명현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시 주석 발언은 과거 한반도가 중국의 영향권 안에 있었다는 정도였을 것"이라며 "강대국끼리 서로 충돌하지 말고 (한반도와 관련한) 상호 전략적 이익을 존중해주자는 취지의 언급이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만약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이 소개한 것과 비슷한 발언을 했다면, 중국 지도부가 현재 한반도를 보는 인식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종호 통일연구원 국제전략연구실장은 "시 주석이 '한국은 중국의 일부였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면 강대국 정체성으로 출범한 시진핑 정권 대외정책의 한 단면을 보여준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대근 한중친선협회 중국연구원장은 "1945년 이후 미국이 남한에 영향력을 가지고 있지만 원래 한반도 전체는 중국의 '관할권' 하에 있었다고 주장한 맥락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 원장은 "1971년 '상하이 코뮤니케'를 통해 미·중은 각각 남한과 북한에 대한 상대국의 영향력을 존중하기로 했는데, 미국이 최근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북한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인 데 위기의식을 느낀 시 주석이 한반도 전체에 대한 역사적 영향력을 거론했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 주석 발언의 정확한 내용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쨌든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달 국회 청문회에서 중국을 비판하며 쓴 표현대로 중국이 한국에 대해서도 '조공국가' 식의 인식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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