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최근 거액의 성추행 보상액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 빌 오라일리(67)가 결국 폭스뉴스에 퇴출된다.
폭스뉴스의 모기업인 21세기폭스는 19일(이하 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고 CNN 등 현지언론들은 전했다.
이날 성명은 "여러 (성추행) 주장에 대한 철저하고 신중한 검토 끝에 우리는 오라일리가 폭스 뉴스 채널로 돌아오지 않는 쪽으로 오라일리와 합의를 봤다"고 밝혔다.
오라일리는 성명이 발표된 뒤 "근거없는 주장으로 인해 이런 결정이 내려지는 것은 매우 가슴 아픈 일이다"라면서 "그러나 이것이 대중들에게 알려진 이들의 살아야 하는 삶이다"라고 언급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오라일리의 성추행 문제를 지난 1일 처음으로 보도했다. NYT 오라일리가 지난 15년 동안 5차례 성희롱 가해자로 지목됐으며, 합의를 위해 지불한 금액이 모두 1300만 달러(약 145억4000만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같이 사실이 전해지면서 주요 광고주들의 광고중단이 이어지면서 파문이 커졌다.
폭스뉴스를 소유한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은 그동안 오라일리를 옹호해왔다. 머독의 두 아들은 오라일리의 경질을 주장했으나 머독은 동의하지 않았으며, 오는 24일 오라일리는 휴가를 마치고 프로그램에 복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21세기폭스가 퇴출을 결정한 것을 사내에서 그로부터 성희롱과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신고가 18일 다시 접수됐기 때문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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